터키 박물관 산책 - 문화인류학자 이희수 교수와 함께하는
이희수 지음 / 푸른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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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2년 여름.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올랐던 한국은 또 다른 아시아 국가이자 유럽국가인 터키와 3·4위전을 치른다. 이미 포루투갈과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을 넘어섰기에, 승패보다는 빅매치를 즐길수 있다는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다. 비록 준결승에서 독일에 아쉽게 패했고, 터키와의 경기에서도 패배했지만 온 국민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와중에 한가지 흐뭇한 광경이 있었다. 바로 한국과 터키의 경기 장면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터키를 응원했다는 점. 6.25 때 우리를 도와주었다는 점과 언어적으로, 역사적으로 유사하다는 이유로 많은 한국인들이 호감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본 수많은 터키인들이 한국에 감동했다고 한다.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한국 물건 사주기 운동이라든지, 한국 투숙객 무료와 같은 각종 특혜가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한 일간지 헤드라인에는 "한국전쟁에서 삼천여명의 우리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다쳤지만 오늘 우리는 칠천만의 한국인을 얻었다" 라고 소개되었다고 한다.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수많은 한국인들이 - 저비용으로 자발적으로 - 엄청난 파워를 가진 외교력을 발휘했다는 점이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2. 이 책은 이슬람 전문가인 이희수 선생님이 지은 <터키 박물관 산책>이다. 9.11 테러 이후 국내에 이슬람 제대로 알기 열풍이 불었을 때, 이 분의 책이 유명세를 탔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반가웠다. 전 국토가 하나의 박물관이라는 토인비의 말처럼, 터키에는 온갖 문화재가 가득한데, 그리스 문명을 시작으로 로마 제국, 페르시아, 유목민족, 비잔틴제국, 이슬람제국, 오스만 투르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명을 일구어낸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양과 질에서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터키의 박물관(우리가 흔히 생각하는)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곳은 성 소피아 박물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장소인데, 그 규모와 영구한 역사에 압도당하고 만다. 천오백년의 기간을 이겨낸 것도 놀랍고, 그리스정교와 이슬람의 문화를 동시에 볼수 있다는 점도 놀라운 곳이다. 다음은 1453파노라마 박물관. 현대적인 건물이지만, 콘스탄티노플의 마지막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었다면은 아마 더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 외에도 해변을 따라 만들어진 돌마바흐체 궁전과 그리스 문화를 엿볼수 있는 에페소스 박물관 역시 챙겨둬야 할 부분. 만화 속 마을을 연상하게 하는 사프란볼루 전통 가옥과 너무나도 유명한 카파도키아 역시 좋았다.



3. 막상 가보지는 못했는데, 여행책을 읽다보니 마치 그곳에 가본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ㅠㅠ 언젠가는 책에 소개된 터키 남부에 위치한 해변 도시, 안탈리아에서 지중해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햇살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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