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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경제, 직장에서 배운 경제, 시장에서 배운 경제 - 미국 MBA에서 동대문 시장까지 배우고 벌고 쓰고 아끼며 깨달은 세상의 경제
최연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4월
평점 :
■ 서울 재즈 페스티벌 Seoul Jazz Festival 2015, 카로 에메랄드. 그리고 프로듀사
아이폰의 알람을 들었지만, 그냥 버튼을 눌렀다. 조금 더 누워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한 시간 정도만 더 눈을 감고 있으면 좀 괜찮겠다 싶었다. 이젠 여기도 익숙해져서 내 집 마냥 편안하다. 코스는 정해져 있다. 물을 한잔 마시고, 로커에서 면도기와 칫솔을 챙겨 윗층으로 올라간다. 양치질을 하고, 간단히 몸을 헹군 후, 온탕에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 목욕탕은 온탕이 두개다. 하나는 저온,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고온. 고온탕이 반신욕을 하기에는 딱이다. 다리만 넣은 채로 잠깐 걸터 앉아 있다가, 잠시후 탕안에 몸을 담군다. 팔이 탕안에 들어가지 않게 몸을 고정시킨 후, 심호흡을 하며 몇분을 참으면 이마부터 송글송글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이렇게 두세번을 하면 속부터 개운하다. 심장이 요동치도록 달기는 것과 노래방에서 실컷 노래 부르기에 이은 나만의 또다른 스트레스 해소법. 딱히 스트레스가 없더라도 이렇게 하고나면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 오늘따라 땀을 더 많이 흘린 것 같기도 하지만. 뭐 그래도 좋다. 이제 잠시 후면 멋진 공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가기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슈를 샀다. CMA 기본 교재를 펼쳐두고, 보면서 먹었다. 예전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에는 아메리카노가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다. 모이기로 한 시간이 되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아뿔싸. 시간을 잘못 체크했다. 강남에서 올림픽공원까지 바로 가는 지하철이 없다. 네개의 지하철을 타야 한다. 아무래도 조금 늦을 것 같다.
햇살이 너무나도 따사로와 좋다. 햇볕 때문에 찡그린 사람들의 얼굴 속에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보인다. 미리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은 덕에 시원하게 공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들려오는 음악을 BGM삼아 책을 읽기도 하고, 또 살며시 낮잠에 취해 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카로 에메랄드의 공연이 압권이었다. 우리는 모두 그녀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대부분은 처음 듣는 음악이었지만, 그녀의 무대 매너와 음악에 취한 듯한 목소리에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스파클링 돔과 핑크 에비뉴에서 보았던 다른 가수들의 무대도 좋았지만, 오늘 내 머릿속엔 그녀의 음악이 - 딱 - 하고 박혀 있는 것 같다.
집에 와서는 <프로듀사>를 다운받았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다이어리에 적어두거나, 다운받아 한꺼번에 보는 스타일인데, <프로듀사>가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해마다 하나 정도의 드라마 - 보통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 는 챙겨보는 것 같은데, 올해는 그게 <프로듀사>일 듯 하다.
■ 에세이 속에 녹아들어 있는 그녀의 경제 이야기
이번에 읽은 책은 자신의 커리어를 하나 하나 만들어가고 있는 최연미 씨가 지은 <학교에서 배운 경제, 직장에서 배운 경제, 시장에서 배운 경제>라는 책이다. 읽은 지는 꽤 되었지만, 리뷰를 쓰기에는 나도 소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조금 늦춰 두었다. 원론적인 책이 아닌, 자신의 경험 속에서 배우고 느꼈던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말이다.
먼저 외국에서의 경험담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많은 조언을 들려주고 있다. 마윈 회장의 조언인 "오늘은 잔인하지만, 내일은 더 잔인할 것이다. 그러나 모레는 진짜 아름다울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비즈니스 전략과 시나리오에 대한 조언을 되집어주며, 엘렌 브라운의 <달러>라는 책에서 국제 금융과 경제 음모론에 관한 부분을 언급해준다. 또 수업시간에 읽었다는 엘리 M. 골드렛의 <더 골>을 통해서 경영 수업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다.
면접과 자기소개서에 관한 부분도 인상적인데, 이는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인데다가, 예비 취업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인 듯 하여 소개해본다. 또,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업무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ㅇ 자기소개서는 두괄식으로 명료하게 작성할 것.
ㅇ 자신의 장점들과 꿈, 그리고 직무 능력을 정리하여 면접과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것.
직장 생활에 관한 조언들도 인상적이다. 직장내 인간관계 속에서 자존감을 지키는 일, 주말을 관리하는 방법, 불필요한 차량 보유를 하지 않는 경제 디톡스 방법까지. 이 외에도 저자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도 가득 담겨 있다. 경제를 주제로 한 에세이라 내용이 조금은 중구난방인 것 같기도 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조언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끝으로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백화점과 마트, 금융회사 등 우리의 경제생활 곳곳에 설치된 블랙홀로 빠져나간 돈은 곧 대기업과 자산가들의 웜홀로 빨려 들어가 그들은 막강한 부를 축적해간다. 시스템은 더욱 공고해지고 땀 흘려 돈을 번 시민들의 자리는 점점 좁아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웜홀의 매커니즘을 알고 주위에 존재하는 블랙홀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대박 환상에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맑은 정신으로 돈을 벌고 모으며, 주체저으로 소비할 수 있는 건강한 경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고 말이다. 어쩌면 이 말이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 소개된 수많은 경험담과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바로 독자들이 이러한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