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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1~10 세트 - 전10권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어느덧 뤼팽 시리즈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아홉 번째 이야기인 <서른 개의 관>이라는 작품인데, 제목부터가 딱 추리소설이다. 그런데 이전 작품들과는 좀 다르다. 끔찍하고도 잔인한 사건이 중심에 있을 뿐더러, 고대 예언(?)과 주술과도 같은 소재들도 등장한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스릴러물에 가까워 보인다. 마치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에서 소개된 부두교 이야기나 소년 탐정 김전일에서 등장한 기괴한 이야기를 연상하게 한다. 또 밀폐되고, 사람들에게 잊혀진 공간속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만화 <이끼>나 소설 <드라큘라>도 떠올릴 수 있겠다.
주인공인 베로니크는 비극적인 소설의 배경만큼이나 불운한 삶을 보낸 여성이다. 그것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결혼을 당하게 되었기 때문인데, 결국 그녀의 아버지는 마지못해 결혼을 승낙했다. 하지만 이는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손자를 납치했고, 도망치다가 죽게 된다.(물론 뒤에서 살아있었음을 알게 되지만...) 그리고 그녀는 수녀원으로 들어가고. 그후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시 그녀는 이 사건과 조우할 기회를 얻게 되고 수상한 메세지를 따라 그녀의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레크 섬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또 다른 비극적인 사건의 시발점이었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괴물이 자신의 망상을 끝까지 실현할 여유가 없지요. 하지만 지금 저 고립된 섬에서 그 악마가 비정상적이고 특수한 조건을 찾아냈던 겁니다..."
미치광이 같은 살인마에 의한 광기어린 범죄. 그리고 주술과 미신같은 요소들. 거기에다가 뤼팽마저 보이지 않으니 더 위험해보였고 또 잔인해보였다. 다행이도 뤼팽은 전작부터 조용히 나타나 사건을 해결해주고는 사라지는데, 마치 다재다능한 - 비현실적인 - 히어로같은 느낌이다.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만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색다른 맛이 있었던 이야기였다. 마지막권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