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1~10 세트 - 전10권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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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은 장르문학으로 분류될 수 있다. 대표적인 장르 소설로는 로맨스, SF, 추리, 무협 소설을 들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는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특정 분야의 팬층을 대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었던 소설들이 많다. 몇년간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도서관 대출 순위를 확인해 보면 아마도 쉽게 유추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추리 소설이 갖고 있는 문학적 가치(이렇게 말하니 좀 거창해 보이긴 하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 같다. 서정적인 아름다움, 탐미주의, 순수 예술에 대한 담론 등에 추리 소설이 오르내린 적을 거의 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물론, 이는 내가 이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아, 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과 이번에 읽은 뤼팽 시리즈의 광고 문구에서 본 것을 제외하고) 만약, 장르문학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책을 평가함에 있어서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면 그것 역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번에 뤼팽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과 걱정은 기우였음을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통 문학가들이 호평한 추리문학의 걸작>이라는 출판사 측의 광고 문구도 허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있는 다른 독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번역물로 읽고 있기 때문에 불어로 쓰인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말하긴 어렵지만, 서사 구조와 독백, 그리고 다양한 트릭과 시대상의 반영은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읽은 소설은 뤼팽 시리즈 일곱번째 이야기인 <포탄 파편>이라는 책이다. 특이하게도 뤼팽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이로 인해 두 등장인물인 폴과 엘리자벳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이 둘은 결혼 첫날 서로의 비밀을 이야기하는데, 그 와중에 폴의 부모를 죽인 사람이 엘리자벳의 어머니였음을 알게 된다. 고민끝에 폴은 결국 엘리자벳을 뒤로 한채 1차 대전에 참전한다.


세계 1차 대전과 독일과 프랑스의 갈등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더 부각되는 소설이었고, 그 안에 살아 숨쉬는 두 주인공간의 갈등, 그리고 거기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떠나는 폴의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전쟁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뤼팽이 등장하지 않아서인지, 추리 소설이라는 느낌은 거의 없었지만, 기존의 이야기들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의 구성과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어서 다음권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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