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글은 어떤 것일까? 높은 조회수와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책? 아니면, 문단과 평론가의 극찬을 받은 책? 또는 영화화되고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책? 독자가 누구이며, 장르가 어떠한가에 따라 그 기준은 조금씩 달라질 순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또 읽고 싶어하는 글이라는 정의에는 누구나 동의할 듯 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고 해서 그 책이 문학적인 의미를 갖는 훌륭한 책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앞의 요소는 좋은 글이라고 불리워지기 위한 하나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세계적인 스토리 컨설턴트이자 유명 에디터인 "리사 크론"이 지은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란 책은, 이 처럼 좋은 글 -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 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개론서이다. 다시 말하면, 리뷰를 쓰고, 일상적인 글을 쓰는 것을 넘어서서 베스트셀러나 영화의 대본과 같은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인 것이다. 레이먼드 카버와 안톤 체호프의 작품과 같은 문학사적 가치가 있는 글을 쓸수 있는 기술을 단번에 배울수는 없겠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와 다빈치 코드, 그리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는 히트작을 써볼 수 있도록(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저자가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은 첫문장의 중요성이다. 처음부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호기심을 심어줄 수 없으면, 그 글은 독자들에게 끌리는 이야기로 다가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독자들에게 평가받을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함을 의미한다. 만약 드라마나 영화 대본이었다면 방영되거나 상영될수도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강조하는 것은 핵심에 집중하라는 것. 소설속의 주인공과 극의 전개가 하나의 주제와 일관된 플롯하에 움직여야 한다는 말인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4장에서 소개되는 주인공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이야기가 산으로 ~ 바다로 ~ 흘러가버리는 걸 막아준다. (이는 독자들이 이야기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다음은 미리 개요를 짜보는 것이다. 물론, 일부 천부적인 작가들은 물흐르듯이 써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베스트셀러 소설은 일관된 주제와 사건의 흐름하에 구성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겠다. 또, 글을 쓸때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조언도 인상깊었다. 단, 지나침은 금물이라는 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의미있는 디테일이어야 함을 기억해두자. 갈등과 인과관계 역시 재미있는 글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책속에 소개된 인용구와 저자의 설명은 "갈등"과 "인과관계"라는 상식적인 조언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시켜야 할지를 도와줄 것이다. 참고로 어제 읽었던 "할런 코벤"의 <6년>이나 오늘 읽고 있는 <아르센 뤼팽> 시리즈가 저자가 강조한 것에 대한 좋은 케이스 스터디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와 연관되어 중요한 것이 바로 거짓말, 문제점, 반대 세력의 등장이다. 이는 극의 긴장감을 높임과 동시에 주제를 역설적으로 강하게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와 주제의 명확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다음에 소개되는 서브 플롯(겹겹이) 역시 이와 연계되어 이야기의 재미와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기 있는 미드와 소설을 떠올리면 되겠다.)


재미있는 글에 대한 정의는 언제나 문학적인 고결함과 훌륭함, 그리고 자본적주의 세계에 있어서의 경제성과 소비되는 정도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 같다. 얼마전에 읽었던 데루 미야모토의 <환상의 빛>과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바로 이러한 갈등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대표적인 사례일 듯 하다. 그러나, 이 둘을 두고 어느 글이 재미있고, 재미있지 않느냐고 물어본다면 사람마다 답변은 달라지지 않을까? 또 익명일때와 실명일때의 답변 역시 분명히 다를 것이고.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읽고싶어하는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심지어 역자도, 저자의 말을 빌려 이야기는 아름다운 글을 이긴다고 까지 말한다. 일단 처음 글을 써보고, 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쓰기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고 기억하는 것 역시 중요할 것 같다. 저자의 말은 옳지만, 결코 절대적인 것은 아닐 것이므로.


○ 삶에서 지루한 부분을 뺀 나머지가 이야기이다. (엘모어 레너드)
○ 삶에서건, 전쟁에서건, 아니면 다른 무엇에서건 우리는 오직 하나의 최우선적인 목표를 세우고 모든 결정을 그에 맞춰 내릴 때만 성공할 수 있다. (아이젠하워)
○ 진정한 발견이란 새로운 땅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 (프루스트)
○ 젊은 작가들에게, 짜증나는 지연 과정 없이 잘 쓸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충고한다. 추상적인 인류 전체에 대해 쓰지 말고, 구체적인 한 사람에 대해 써라. (E.B. 화이트)
○ 우리의 여행은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 그곳을 재발견할 때 끝난다. (T.S.엘리엇)
○ 위대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엄청난 고통 역시 겪어야만 한다. (플루타크)
○ 인간은 빛의 모습을 상상함으로써가 아니라 어둠을 자각함으로써 계몽된다.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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