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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 그녀와 그, 영원히 넘을 수 없는
감성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 옛날 드라마와 영화를 찾아보고, 오래전에 즐겨듣던 노래를 듣고, 또 오래된 사진들을 꺼내보고 싶을 때가 있다. 녹화해 두었던 비디오 테이프나 구워둔 음악CD, 그리고 색이 바랜 앨범과 사진 폴더에서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매개체 속에서 그때 당시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떠올리도 하고, 이를 통해 또다른 추억들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후회와 아쉬움, 그리고 입가에 번지는 미소와 함께 떠올리는 즐거운 기억들을 한데 모아서... 이처럼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노래를 듣고 부르며, 영화와 드라마에 빠지는 이유는 즐거움을 넘어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번에 읽은 책은 포토 에세이스트이자 작사가인 감성현 씨가 지은 <그녀와 그, 영원히 넘을 수 없는 벽> 이다. 만남과 헤어짐, 다툼과 이별의 과정을 감수성어린 사진과 문구로 표현한 책인데, 무엇보다도 연인간의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느껴지는 공허한 느낌을 사진을 통해서 잘 나타내고 있다. 애잔함과 함께 무언가 추억을 감추고 있을 것만 같은 담벼락의 벽돌들, 누군가의 낙서, 굳게 닫힌 푸른 색의 창문과 외로워보이기 까지 한 조명등까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작가는 이 사진을 찍었을 때 무슨 느낌이었을까 하고. 누군가를 만나리란 기대감과 헤어진 다음의 쓸쓸함을 품은 사진도 있을 것이고, 그냥 느낌있어 찍었다가 나중에 책을 편집할 때 또 다른 분위기로 다가온 사진들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을 때의 기억과 나중에 우연히 다시 찾았을 때의 느낌이 다른 사진들도 있었을 것이고.
다툼 전과 후, 그리고 그 과정을 묘사한 책속의 문구들은 보편적이면서도, 독자 개인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 같다. 책속의 수많은 사진들이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이 말이다.
끝으로 인상깊은 문구와 좋았던 사진 몇개를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물론 조금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