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의 역사 북멘토 그래픽노블 톡 1
리쿤우 지음, 김택규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집에 오는 길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난징대학살 추모식에 참석하여 일제의 만행을 강하게 비난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는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범죄를 되풀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제의 35년간의 강점기 속에서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던 대한민국처럼, 중국 역시 중일전쟁과 난징대학살 등으로 수많은 피해를 입었기에 일본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중국의 만화가이자 디자이너인 리쿤우 선생이 쓰고 그린 <상흔>이라는 책이다. 국내에는 <내 가족의 역사>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전쿤밍 대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저자의 가족들의 상흔이 이어져왔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듯 하다. 고서점의 주인과 저자가 만나서 이야기하는 현재그림과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과거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 역시 일종의 <그래픽 노블>이라 만화이면서도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동양적인 친근한 모습과 한국의 70~80년대를 연상시키는 배경이 인상적이다.(그래픽 노블 특유의 이질감보다는 만화방에서 막 꺼낸 옛날 만화책의 느낌이 강하다. )

 

책의 대부분은 중일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인이 그리고 찍은 그림들과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징대학살의 참혹했던 장면과 일본군들의 잔인한 만행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자료가 없거나, 저자가 일부로 추스렸을지도 모르겠지만.) 대신 일본군과 행군 장면, 그리고 전투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마치 1950년대로 돌아간것 처럼 말이다. 감정을 최대한 빼고 사실을 위주로 담담하게 기록해 나간것이 과거의 모습을 더 부각시키는것만 같다.

 

옮긴이의 글에 적힌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역사에 대한 기억은 현실을 향한 응시이자 미래를 향한 전망입니다. 이 만화의 의미는 여기에 있습니다." 라고 말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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