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인공 텐텐은 대학에 갈지 직장에 다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여고생이다.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놀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야 하는 지점에 서 있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바쁘고 또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서 있을지도 모를 텐텐이지만, 그녀는 아무 생각도 없는 듯 하다. 밥먹고 TV보고 쉬었다가 자고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취직자리를 알아본다며, 또 소일거리를 찾는다며 핑계까지 만들어 가면서 아무생각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자유를 즐긴다기 보다는 무책임한 방임에 길들여진것 같고, 유유자적한 월든과 킨포크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잉여로운 삶을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고 취직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점차 현실을 깨달아간다. 하지만, 아직까지 무엇을 해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텐텐에게는 모든것이 어색하고 힘들뿐이다. 떡집과 박람회장 알바를 통해 사회의 첫 관문을 통과한 텐텐은 드디어 조그마한 회사의 여직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독특한 상사와 회사 분위기가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더 잘 어울리는 텐텐. 하지만, 여전히 왜 다녀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은 상황이라 여전히 위태롭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예전에 다니던 곳이 싫어서 전직한 것이기에 동기부여조차 되어있지 않은 상태. 회사 생활의 명과 암을 속속들여 알게된 후부터 다시 고민에 빠진 텐텐은 결국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우연히 미술학교(디자인) 입학 모집 기사를 보고 다녀보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모아둔 저축으로 학비를 충당하고, 남는 시간에는 더 공부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도 벌고, 또 통학거리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변화의 기운을 느낄수 있다. "어차피 학교 다닐거였으면, 졸업하고 바로 시작해도 될텐데..."라고 고민하는 장면에서(사실 나도 그 생각을 했다.) 좌절과 방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음을 알수 있었다. 어쩌면 텐텐은 무의미한 시간과 여러번의 방황 속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나아가는 법을 배운건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었기에, 그런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수도 있지만, 스스로 그 시간을 겪고 깨닫고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사람에게는 값비싼 깨달음의 시간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텐텐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