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충격
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 박종성.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미디어는 현재의 상황을 즉각적으로 콘텐츠에 반영한다. 정치적 이슈, 사회 문제, 패션 트렌드, 선호하는 남녀상, 최신 정보기기 등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가장 최근의 것들을 뉴스와 드라마, 광고 등에 사용한다. 또 미디어는 단순히 이러한 것들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소비와 문화 트렌드, 그리고 커뮤니티를 창출한다. 때론 과도한 간접광고와 불명확한 정보의 전달, 그리고 의도된 편집에 의해 생산된 일부 콘텐츠가 대중들의 질타를 받을 때도 있다. 또 미디어 자체가 가지는 역기능을 우려한 많은 학자들과 사회단체의 비판에 놓일때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디어와 그속에 담긴 콘텐츠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발맞추어 움직이고 있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2. 이 책의 저자인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미디어와 디지털 문화,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해 지속적을 이슈를 제기하고 또 저술 활동을 펼처온 분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현재의 충격을 설명하는 배경으로 미디어속에 담긴 수많은 콘텐츠를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어려울수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한 담론이 대중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영화와 소설, 그리고 드라마가 현재의 충격에 대한 정답이자 결론은 아니더라도, 그 과정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무너진 서사, 디지털 분열, 태엽 감기, 프랙털 강박, 대재앙​이라는 5개의 파트를 통해 현재의 충격이 가져다주는 선물과 재앙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거대한 물줄기속에 스며들어 있는 인류사와 장대한 사유는 지금 현재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트렌드에 밀려 어느새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서사적 상상력, 즉 스토리는 사고의 기본 도구다. 거기에 이성적 능력이 기댄다. 미래를 생각하고 예측하고 계획하며 설명하는, 우리 인간의 주요 수단인 것이다."라는 문구에서 말하듯이 서사는 인류 문명의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보도와 인터넷 트윗, 그리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잊혀져가는 순환고리 속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 가지 결정을 내리는데 더 이상의 심사숙고할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우유부단함의 상징이 되고, 언론과 대중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다행이라면, 이러한 판단조차 내일 일어날 또 다른 이슈에 잊혀져 갈꺼라는 점. 계속되어야 할 가치와 서사적인 스토리는 지루하기만 한 중얼거림으로 느껴지는 건 아닐까 염려된다.

 

믿고 의지할 정보가 사라지는 가운데 우리의 일상은 조각나고 부품화된다. 현재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 이 시점에서 더 극단적이면서 기계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빨리지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기계화된 프로그램과 인간미가 없는 시스템만이 남아있는 듯 하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하나의 조언을 한다. 기계화된 자동응답 시스템이 때로는 소비자들에게 더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말이다. 때론 상담원의 답변 하나가 더 빠르면서도 인간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행동금융학에서는 부정확한 판단과 비합리적인 행동을 유도하여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연구하곤 한다. 그리고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교모한 눈속임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블랙박스 트레이딩, 다크풀 역시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배제된 채로 거래가 진행되는데, 단편화되고 음성화된 또 다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3. 다양함과 장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현재의 충격은 편리하다고만 생각했던 우리의 일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한다. 일방적인 찬사와 비난이 아니라 구석 구석 하나 하나 뜯어보고 관찰하기를 바라고 있는 듯 하다. 저자는 후기에서 결론은 균형잡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잠깐 멈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의 물결속에서 허우적대는게 아니라 현재의 변화를 제대로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