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김영호 지음 / 부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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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적이 있는 여행기.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앞의 문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시카고, 마카오 등. 누군가에게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자 여유로운 휴가였겠지만, 저자에게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긴 어렵다고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겠다고 마음먹고 행동한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보상이 주어지는 걸까? 아름다운 경치를 담은 사진들과 이국적인 분위기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음을 짐작하게 했지만, 그보다 더 부러웠던 건 바로 그곳에서 떠올렸던 저자의 생각들이었다.

 

새로운 장소에서, 자신이 의도한 바대로 깊게 보고 느낄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경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를 경험할 때 남들보다 더 깊게, 다른 것들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면 배움의 폭은 더 커질 것이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서, 그리고 세계의 도시들을 구경하면서 사업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릴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이야 말로 생생한 MBA가 아닐수 없었다.

 

2. 전원 생활, 농촌에의 동경 등은 요즘에 떠오르는 트렌드 중의 하나다. 빡빡하고 비인간적인 도시의 삶은 사람들에게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여전히 도시는 많은 사람들의 - 자의든 타의든 간에 - 삶의 터전이다. 이는 성공의 기회와 부의 원천의 상당수가 여전히 도시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책에는 이같은 수많은 비즈니스의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푸드트럭 가게가 많은 LA와 뉴욕, 복합쇼핑몰과 지역상권이 조화롭게 결합된 미국 중부 지역의 상권과 파머스 마켓, 도시이면서도 슬로 비즈니스와 슬로 라이프를 구현한 소설리토.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노점 상인 철거와 관련된 문제, 대형마트와 지역 상권과의 갈등, 그리고 대도시의 전세난이 이슈가 되고 있다. 앞에 소개된 도시들의 사례가 문제의 실마리를 찾는 조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의 사례에서 찾아낸 비즈니스 기회도 인상적이다. 1인가구의 증가를 기반으로한 사업들과 지하철 출퇴근족에서 포커스를 맞춘 상가등이 그것인데, 이는 한국에서도 적용가능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이케아와 파리시의 전기 자동차 등 좋은 내용이 많았다.

 

3. 마지막으로 홍콩, 마카오, 싱가폴의 MICE 산업이 인상깊었다. MICE는 기업 미팅, 포상 여행, 국제 대회, 전시 및 박람회를 아우르는 말인데, 회사원이라면 이 규모가 상당함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기업과 민간, 공적 주체의 교류가 활발해 질수록 더 발전할 수 밖에 없는 분야라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여행과 배움 두가지를 얻을수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마카오의 <더 버니션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역시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인데(물론 도박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ㅡㅡ;), 카지노 산업과 그곳에서 파생되는 사회 현상까지 배울 수 있을 공간일 것 같다.

 

4. 참고로 책의 마지막에는 세계의 도시에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8가지 준비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꽤 도움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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