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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들지 않는다 - 젊음을 죽이는 적들에 대항하는 법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인생은 즐기며 사는 것이다. 하루하루 힘들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게 바로 인생이다.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여유를 찾으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게 좋은 것이다. 술과 담배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친구와 같은 것. 넓은 인맥 속에서, 그렇게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는게 인생이란다.
2. 얼핏 들으면 좋아 보이는 말이다. 그런데 저자인 마루야마 겐지는 이러한 정신 상태야 말로 스스로 독립적인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면에서 기인한 주체적인 의식 따윈 거세한 채로, 그냥 사회와 조직과 사람들간의 역학관계 속에서 자신을 그냥 두는 것은 산 송장과 다를바 없다는 말이다. 사회적 지위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통념에 근거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조직에서의 안정된 자리에 만족한 채로 그냥 살아가는 일, 인터넷 댓글과 술안주로 욕을 하면서도 사회생활이나 선거에서는 지배자들의 달콤한 과일 몇조각에 흔들리는 일, 술과 담배와 함께 스트레스를 푼답시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일. 이 모두가 진정으로 자립하려는 자아를 막는 행동들이다.
3. 저자는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말것이며, 누구도 지배하려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자면, 진짜 행복한 사람만이 타인에게도 행복함을 줄 수 있으며, 혼자서도 잘 견디어내는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있을때도 역시 잘 지낼 수 있다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할 듯 하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강한 어조와 단어들, 그리고 일반적인 시선과는 다른 생각들로 충격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저자 스스로도 자신은 독특하다(뛰어나다는 말이 아님)라고 이야기할 정도니. 하지만, 그런 면만 가지고 이 사람의 사상과 책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느끼게 될 테니까 말이다.
4. 자아와 존재감(가짜 존재감이나 술자리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떠올린다면 곤란하다..). 진정한 자유와 내적으로부터 발현된 독립심. 목적의식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진정한 혁명은 개인으로부터>라고 말하고 있는데, 마치 발타사르 그라시안이나 랄프 왈도 에머슨을 연상케한다. 하지만, 그의 책에서는 자신에 대한 내적인 부분이 눈에 띄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많이 찾을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물론, 진정한 자립을 시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킬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책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Alone, Strengthen and Warm heart 에서 Alone만 있을 뿐 Strengthen 과 Warm heart 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첫단계를 꿰멜수 있다면,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다면 저자 역시 그러한 사람의 행동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리라 생각한다. 자주찾는 책장 한편에 꼭 꽂혀있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약자의 대부분은 사이비 약자이다. 약자인 척 하면서 인생과의 싸움을 회피하려는 게으름뱅이거나 비겁한 자이다. 그들은 뭔가에 도전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을 뿐이지 실은 많은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한계에 이르도록 도전했다 실패한 탓에 자신감을 잃은 것도 아니면서 마치 언제나 전력 질주한 양 '할만큼 했다'는 말로 자신을 멀리하고 또 비하한다. 이는 너무나 한심하고 우스꽝스러운 태도다. (본문중에서)
존재하는 자로서의 자아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을 가지고 자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본능인가. 아니면 본능에 반기를 드는 이성인가. 또는 정신까지 포함한 육체 전부인가. 사실은 어느 것이어도 상관 없을지 모른다. 지나치게 기본적인 이 질문에 대해 철학도 의학도 물리학도 지금까지 절대적인 해답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 그렇기에 문학이라는 장르가 성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생명의 존속이란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것이다. 또 그것이 강압적인 팽창의 근거라면, 나 자신이나 나와 발상이 비슷한 자들을 결함있는 인간이라고 뭉뚱그려 단정하는 것은 중대한 오류일지도 모른다. 예술이 되었든 발견이나 발명이 되었든, 아무튼 획기적인 신세계를 개척해 나가려면 나 같은 타입의 사람은 필요 불가결하지 않겠는가. 즉 기존의 개념 전체에 의문을 품고, 때로는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지금까지 사람이 살아온 존재 양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세상의 흐름을 공공연하게 거역하고, 그 때문에 때로 불거진 존재가 되고 침울한 존재가 되나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격렬하게 살아가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이고 어디까지나 정열적인 소수파 말이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