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문화부 장관이자 문학박사이신 이어령 선생님이 쓴 <짧은 이야기, 긴 생각>이라는 책을 읽었다. 폭 넓은 사유의 세계와 이에 관한 글들을 꾸준히 쓰고 계시는 분인데, 전작 <디지로그>와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통해서도 통합과 조화, 그리고 다양한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언급해 왔다. 이 책에서도 짧은 글을 통해 깊은 사고와 넓은 시야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는데, 감각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에 기초하고 있는 인터넷을 넘어서 독자들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찾아가기를 바라고 있는 듯 하다.
2. 80이라는 숫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봤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언어 유희가 아닌 사고의 폭을 무한대로 펼쳐나가는 상상력의 시발점이고, 수많은 고전과 이야기속에 담긴 교훈들을 재해석하여 현재의 시점으로 들려주는 저자의 조언들은 막혀있지 않고 열려있는 소통의 마음과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옛 선인들의 조언과 황금만능주의 빠져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의 모습을 극복하고, 형제상회를 만들어 보자는 저자의 말은 고전의 가르침과 현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말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1등이 아니라 Only one 이 되라는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건 바로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변명과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30대에 우리가 놓치는 것들, 우리의 꿈을 가로막는 것들이라는 인터넷 게시물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또 엄청난 양의 좋아요가 눌러지는 건 바로 이러한 현실을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3. 책 속에는 나 같은 직장인을 위한 조언들도 많이 등장한다. 평화롭게 공존하며 사는 방법,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켜나가는 것, 1등이 아닌 Only 1이 되는 법 등등.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구는 바로 <네가 좋아하는 일을 택하게 되면 평생 놀며 지낼 수가 있다>라는 말.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또 여기에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 적어도 - 꽤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