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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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휴의 마지막 날.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보기로 했다. 바로 리움 미술관. 그동안 서울에 소재한 유명한 미술관에는 한번씩 가봤지만, 리움은 한번도 가보질 못해서 나주 내려가기 전에 꼭 한번 가보자고 마음먹었던 곳이다. 리움 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에서 관리하고 운영하는 곳인데, 한강진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근방에는 블루스퀘어를 비롯한 문화 시설도 많아서, 한가한 주말에 재충전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오늘따라 날씨도 맑고, 햇볕도 좋아서 구경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는데,(물론 조금 덥긴 했다.) 가족 단위의 관란객들도 많았다.

 

이번 전시전의 주제는 <교감>인데,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 그리고 서양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전시전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한다. 시대와 교감하고, 동서와 교감하며, 최종적으로 관객과 교감한다는 주제는 좋았지만, 삼성기업이란 곳도 앞으로 더 국민들과 더 교감한다면, 이 전시전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더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관람객들이 기대를 하고, 또 전시전 측에서도 심혈을 기울인 건 바로 <교감>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적이면서도 따스한 의미 때문이지 않을까? 교감, 연대, 소통, 하모니처럼...

 

2.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무언가를 상실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견고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면속에는 또 다른 상처의 기억들이 존재하듯이 말이다. 그냥 하찮게 웃어넘기고, 또 그냥 비웃어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과 함께 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전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있는 건 아닐까? 이번에 읽은 소설인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이라는 책은 바로 이처럼 교감과 연대라는 단어를 가장 잘 녹여낸 작품이다. 아내를 잃고 충격에 빠진 제롬은 자신감을 잃고 힘들어 하는 카롤린을 돕고, 무언가 공허함을 갖고 있는 폴은 힘든 인생을 감내해야만 하는 줄리를 쓰다듬어 준다.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은 한국이라면 불가능할 것 같은 소재이긴 하지만, 덕분에 그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감싸고 있던 상실감을 서로와 서로의 힘으로 씻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제롬은 큰 부상을 입고 줄리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들에겐 아픔을 공감해줄 또 누군가가 나타나게 된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조 속에서 줄리의 1인칭 독백으로 보여주는 또다른 시선은 마치 한편의 소설을 다른 각도에서 여러번 읽어보는 느낌을 주었다. 평범할 수도 있는 소설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평범함과 현실적인 편안함은 분명히 다른거니까..

 

 

 

 

 

3. 비오는 어느 날 저녁. 따뜻한 커피와 함께 멈추지 않고 읽어내려간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느새 드세었던 빗줄기도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다. 따스함과 매너. 그리고 소소한 프랑스식(?!) 유머가 엿보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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