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희망, 사회주의
마이클 해링턴 지음, 김경락 옮김, 김민웅 감수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1. 서평을 쓰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한동안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워낙 깊은 분량을 담고 있는 책이어서 틈틈이 읽으려고 하니 앞뒤의 흐름이 잘 연결되지 않았던게 주된 이유였다. 평소에 내가 자주 읽은 분야의 책이었으면 이렇게 끊어 읽어도 쉽게 이해되었을텐데, 그렇지 않다보니 더 어려웠던 것 같다.

 

2. 이 책은 사회주의의 개념과 사회주의라는 시선에서 바라본 근현대사, 그리고 사회주의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되지만, 명확한 개념조차도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이처럼 이 책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예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최대한 친절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웠다. (나의 부족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다..;;;)

 

대신에 우리가 그동안 사회주의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근현대사의 수많은 장면들은 - 결코 - 진정한 사회주의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아예 소비에트를 "가짜 사회주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는데, 민중 전체의 참여가 아닌 소수 계층에 의한 권력의 독점화와 국민들이 경제력을 소유한게 아니라 특정 집단에 의해서 지배되는 생산체제를 그 예로 들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는 진정한 사회주의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사회주의는 그 자체로 살아남는게 아니라, 민주주의와 결합함으로써 진정한 정치 제도로서의 의미를 갖게 됨을 알게 되었다. 감수자의 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등장하는데, 사회주의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근본을 바로 세우지 못하는 사회주의는 전체주의의 씨앗을 뿌릴 수 밖에 없으며, 공화정의 전통과 철학이 함께 작동하지 못하는 사회주의는 시민사회의 주체적 성장보다는 국가주의와 기득권 정치에만 기대는 문제를 낳게 되고 말기 때문이다..........................

 

3. 저자는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구조는 성공적으로 사회주의적 개혁을 흡수했다고 말한다. 사회주의자들이 세상에 보이려 했던 모습들을 자본주의의 구조가 어그러지거나, 비판받을 때마다 적절하게 포용하면서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주의 혁명으로 시작했지만, 특정 계층의 지배라는 독재정권의 모습으로 기억된 구소련과 기타 국가들의 모습과 사뭇 비교된다.

 

로마 제국이 그랬고, 천년을 이어온 신라와 수많은 중원의 공격을 이겨낸 고려처럼 변하고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갖춘 국가와 집단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여기서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4.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바는 무엇일까? 단정지을 순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연대로 이루어진 지속적이고 깨어있는 점진적인 혁명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북유럽과 같이 사회주의적 요소를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적절히 접목한 제도를 본받고, 유럽 국가들의 정치 및 사회제도적 실험을 넘어서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 가자고 말한다. 자유와 정의, 연대와 살아있는 "사회주의적 공화주의"를 말이다.

 

5. 2~3번은 더 읽어봐야 할 책이다. 아직까진 저자의 의도와 책에서 설명하는 개념을 따라가기에도 벅차지만, 여러번 읽다보면 나만의 생각과 제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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