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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 : 독서에 관하여 ㅣ 위대한 생각 시리즈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1. 독서법을 가르쳐주기보다는 독서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책.
2. 프루스트에게 독서란 단순한 책읽기가 아닌 평온하고 고귀한 일상. 또는 영적으로 충만함을 느낄수 있는 산책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독서 그 자체가 우리 삶의 어느 특정한 부분이나 특별한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라는 거대한 배경속에서 자연스레 녹아있는 그런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란 단절된 시간 속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생활, 그리고 주변을 에워싸는 스테이지와 같은 것이 아닐까.
저자는 독서는 정신적인 삶에 안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구성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이같은 의미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마법의 열쇠와 고귀한 영혼, 아름다운 것들과 본연의 힘까지. 프루스트에겐 이처럼 독서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무언가를 의미하는 듯 하다.
역자는 존 러스킨과 프루스트를 두고 이 둘을 잇는 공통분모는 바로 "미술"이라고 말한다. 210페이지에는 "프루스트에게 예술은 도덕적 임무를 띠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진리를 발견하고 개인의 삶을 영원으로 승화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데, 프루스트의 문학과 독서에 대한 생각을 잘 나타내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사회와 교류하지 않는, 그리고 현실의 문제점들에는 시선을 돌린채 오로지 학문적인 연구와 미학에만 몰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저자의 예술에 대한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를 통해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 생활속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다면 결국에는 이 두가지는 서로 연결되는 개념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 본다.
3. 사실, 예전에 프루스트의 대작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보기 위해 1권을 구매했지만, 절반도 다 읽지 못한 상태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남은 책들도 마저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4. 쇼펜하우어와 발타사르 그라시안, 그리고 러스킨까지. 책에는 다양한 철학 사상가들의 문구가 등장한다. 영적이고 정신적인 성숙함은 그러한 단계에 접해보았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깊어지는 걸까? 아니면 그러한 사상과 그들의 영혼이 담긴 작품을 공유함으로서 성숙해지는 걸까?
한가지 분명한 건 지속적인 교류와 사상의 공유, 그리고 이를 통한 배움의 과정만이 우리를 내적으로 충만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
그리고 이 내적인 충만함이야 말로 일회성이 아닌 영구적인 외면의 나를 창조한다는 사실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