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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선물이야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8
황선미 지음, 이고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3월
평점 :
이번에 읽은 책은 황선미 작가의 <마법 같은 선물이야>라는 책이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는 그냥 어린이용 동화책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이신 황선미 교수님이 11년도말에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원작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왠지 모르게 더 기대가 되었다. 급 관심도 생겼고 ^^ 특히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많은 인기를 얻었고, 이 작품을 바탕으로 12년도에는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그리고 14년도에는 런던 도서전의 <오늘의 작가>로도 선정되었다고 하니,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은 같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고모와 사촌들을 만나러 가는 재하와 할머니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한다. 첫 여행,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아직 어린 재하에겐 쉽진 않은 일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처음보는 사촌들을 만났을 때의 어색함을 떠올리면 될 듯 한데, 재하에겐 말도 통하지 않은 외국에서 엄마 없이 할머니와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감당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듯 했다. 이렇 듯, 캐나다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오로라를 보고, 또 처음 만나는 사촌인 에디의 크리스마스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한 여행이었지만 첫 만남은 썩 좋진 않았다. 또래보다 키가 큰 에디에게 주눅이 든 재하는 괜히 에디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고, 계속해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 하게 된다. 결국 재하는 에디에게 줄 선물 상자를 뜯어버리고, 꺼낸 오르골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한다.
이누이트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서도 에디와 재하의 갈등은 계속된다. "은여우를 왜 너만 본거니?" , "내가 썰매 가장 앞쪽에 탈거야!" 와 같은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습기도 하고 또 귀엽기도 했다. 또 나의 어릴적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 "왜 내 개구리가 작은 거지." , "난 왜 빵이 하나야." 따위와 같은 말들처럼. 가족들은 캐나다의 안쪽에 위치한 누나부트 준주 지역까지 들어갔지만, 결국 오로라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재하와 에디는 <오르골>을 통해 서로 화해하고 그들만의 <오로라>를 구경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마지막 말을 보면 이누이트 사람들은 오로라를 조상님들이 하늘에서 보내는 빛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어렸을 적에 평생 잊혀지지 않는 특별한 경험의 순간은 신의 선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터. 이들에게 <오로라>는 쉽게 보기 힘든 성스러운 기억임에 분명할 것 같았다. 처음 방문한 캐나다. 그리고 처음 만나본 고모와 사촌들. 마지막으로 생애에 다시는 보지 못할 <오로라>까지. 아마도 재하는 커서, 어렸을 적의 기억을 평생 간직하게 되겠지... 정말 훈훈하고도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책다웠다.
끝으로 재하와 에디가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 화해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만도 못한 - 일부 - 어른들의 모습들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속좁고 사소한 것에 토라지는 사람들. 화해의 손짓을 내밀고 맞춰주려는 행동을 보여줘도, 끝까지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들. 사람들과의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건, 가족들과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