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안희정의 진심
안희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1. 큰 틀에서 서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띄는 책이다. 또, 강한 어조로 주장하기 보다는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함께 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 고민해볼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 서문에서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저자만의 시각으로 서술해가고 있는데,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누군가는 민주당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할수 있냐고 딴지를 걸수도 있겠지만, 그건 다른 당 지지자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될수 있는 말이기에, 그렇게 쉽게 말할 사항은 아닌 듯 싶다. 최근 몇일간 언론에 보도된 갈등의 이면에는 바로 이런 <나만의 시선>을 가지고, <나만의 시선>과 같은 사람들의 의견만 옳다고 생각하는 - 일부 - 무리들로 인해 더 증폭되는 측면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진보 또는 보수, 시장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내용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소통>과 <화합>에 관한 주제로 가득차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일화를 시작으로, 존 매케인의 포용하는 정치, 토머스 제퍼슨의 취임 연설, 박정희/이병철/김대중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 등이 바로 그 예라고 할수 있다. 무엇보다도 좌우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화합>과 <장기적인 미래>를 향해가자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37페이지에 나오는 저자의 일화처럼 일부 보수단체와도 교감하려고 노력한 저자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더 멀리, 그리고 장기적으로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은 지금 당장은 이해가 안되고, 또 별로 실익이 없어 보이는 행동을 할 때가 종종 있지만, 결국에는 그 것이 더 큰 선물로 다가올 것임을 알기에 그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저자 역시 답보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란 기대도 들게 했다.

 

.........하지만 두렵고 낯설다고 피하면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듯 싶었다. 불편해도 자꾸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고 믿었다. 꼬박꼬박 행사에 참가하고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 그들의 생각과 고민을 들으려 노력했다. 나를 이해시키기보다는 내가 그들을 이해하면서 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그들과 동화되는 더 빠른 길이었다........ 

 

3. 물론 이 책 역시 정치가이자 도지사인 저자가 직접 서술했다는 점에서 시대와 세상을 바라보는 측면에서 <객관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 개인적인 회고록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통합>의 마인드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에 대한 관점은 책을 읽는 내내 공감했던 부분이었다.  

 

4. 부디 저자의 바램대로 좋은 정책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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