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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0. 모던 하트. 한동안 읽지 않았던 느낌의 책일듯 하여 골라보았다. 여성 신인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라. 그것도 과거의 작가들이 아닌 생생한 요즘 작가의 이야기다. 카카오톡과 아이패드가 등장하고, 지금 인터넷 서점 상위권에 올라있는 베스트셀러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헤드헌터가 주인공인 소설.
1. 첫장의 소제목부터가 인상적이다. 이직의 시대라. 맞다. 지금은 이직의 시대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동하고 또 여기저기를 찔러본다. 가능하면 한곳에 꾸준히 있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도 옮겨야 하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시대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젊은애들이 근성이 없다고도 말을 하고, 꾸준함과 성실성, 그리고 충성심이 없다고도 말한다. 또 누군가는 항변한다. 조직이 맘에 안드는데 어쪄냐고. 내가 싫다는데, 여기 말고 새롭고 좋은 곳이 있을 것만 같은데 하고 말이다. 그리고는 예전과 비슷한 그곳으로 옮겨가고, 또 다시 반복된다. 그 지루한 일상이 말이다.
헤드헌터는 꿈을 이뤄주는 사람일까. 아니면, 이런 일상을 옮겨주는 사람인걸까. 읽다보면 사람을 상품으로 하여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임을 알수 있는데, 조금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꿈이 이동하는 건지, 사람이 이동하는 건지. 아니면 회사에 필요한 부속품을 교체하는 건지.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 있었다. 헤드헌터 역시 우리와 똑같은 직장인이라는 거. 사람들과의 기쁨과 즐거운 추억, 그리고 고민과 어려움들까지. 그 이유와 속 사정은 다양했지만 그 모습은 우리들과 다를 바 없었다.
힘들고 어렵고, 그걸 극복하고, 또 즐기고 함께하는 건 모두다 똑같은 거라고~!!
2. 소설속에서는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사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그것도 요즘을 살아가는 20~30대 직장 여성의 시선말이다. 여자를 잘 아는 남자도, 별 경험이 없는 남자도, 그리고 안다고 큰 소리 치지만 실상은 별볼일 없는 남자들도 그녀들이 어떤 식으로 세상을 보는지,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건 뭔지, 농담 속에 숨겨진 속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해 할 것이고,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의 궁금증에 어느 정도 답을 해준다.
솔직히 말해서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먼저 시선이 가는 방향과 대화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한 생각들 말이다. 어렵고도 복잡하구나 라고 생각이 들게 만든 부분이었다. 아마 이건 평생을 가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울 듯.
3.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것이 있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녀의 간접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까 라는 생각. 헤드헌터였던 그녀의 예전 직장 생활과 그곳에서 일어났던 각종 일들이 아마도 이번 소설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추억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담담하고 무던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글은 소설가들의 심사평에서 보듯이 호평을 받을 만 했구나란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문학상 수상작이라 조금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편안하게 읽혀서 좋았다. 시대적 배경이 바로 지금인데다가, 한번 쯤 우리 주변에서 경험했고 또 들었던 이야기들이 세세하게 서술되고 있어서가 아닐까.
2013년.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현재를 드러낸 소설. 바로 모던 하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