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대화 (양장본)
이서정 지음 / 머니플러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은 언제나 읽는 사람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옳은 말이긴 한데 부담스러울 때가 있고, 타인을 질책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내가 한 말들이 저자가 말하는 안좋은 사례에 해당되진 않았는지 하고 반성하게 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훌륭한 대화는 상호간의 열린 마음, 진실과 열의, 경청하는 자세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쉽게 이해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어려운 말이다. 결국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평소의 대화 습관을 한번 더 점검하고 고칠 부분은 없는지를 반성하는 과정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저자가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부분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춘 말을 하자는 거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단칼에 자르지 말고 한번 더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지는 않더라도 상황을 인정하는 화이부동(13페이지)의 자세. 그리고 유머를 적절히 구사하고 미소를 머금은 채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깊게 반응하는 긍정적인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매우 쉬운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오늘 부서에서 안좋은 일이 생겨, 타인과의 대화에서 방긋 웃어주기 힘들수도 있고, 제3자로 인해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타인과의 대화는 이해와 배려심이 발휘되기 힘들수도 있다. 또, 자신은 좋은 의도로 말했는데 상대방은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루즈벨트와 카네기의 성공담, 그리고 저자가 본인이 생각했던 것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읽으면서 몇몇 부분의 저자의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에 근거한 부분도 있어서 조금은 분별하면서 읽을 필요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소에 우리가 종종 잊었던 사실들이라 새겨둘만 했다. 또 각 단원 끝에 나오는 부분은 특별히 챙겨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래에 몇개를 소개해 본다.

 

ㅇ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

ㅇ 그럴때는 당신이 먼저 분위기를 풀어주도록 하라.

ㅇ 항상 눈을 맑게 가꿀 필요가 있다.

ㅇ 상대가 느끼는 보편적인 편견에 좌우되는 첫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ㅇ 대화의 물꼬는 부드러운 첫마디로 시작하는 거다.

ㅇ 대화를 나눌 때 어미에서 단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 한다.

ㅇ 남의 험담은 되도록 귀를 막고 들으라는 옛말을 잊지 말자.

 

그리고 또 하나. 아마 사람들도 이 문제 때문에 고민할 것 같은데, 자신을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웹툰으로 "누가 널 이유없이 싫어한다면, 그 싫어할 *같은 이유를 하나 만들어줘라" 라는 말을 보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 건 아닐까 하고 생각되었다. 아래에 저자가 말하는 그 대처방안을 소개해 본다.

 

ㅇ 서둘지 말고 차분히 공략하라.

ㅇ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칭친하라.

ㅇ 싫다는 생각이 있어도 그 사람을 제외하지 않는다.

ㅇ 상대방이 하는 일에 대가를 바라지 말고 담담한 심정으로 협력하라.

ㅇ 상대방의 취미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등등...

 

마지막으로 모든 말마다 설교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나 역시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는 너무 불편하다. 물론 배움의 의미는 좋은 것이지만, 말 할때마다 이런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싫어하리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이 역시 대화의 나쁜 사례로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 노자

진정한 웅변은 필요한 말을 전부 말하지 않고, 필요치 않은 것은 일절 말하지 않는 것. - 라 로슈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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