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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 - 3년 후 IoT 전쟁, 모든 것이 ON되는 세상이 온다
김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2010년을 전후로 하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꼽을 만한 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람들마다 다양한 답변을 하겠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을 꼽고 싶다. 삼성과 애플과의 양강 구도와 스마트폰에 적응하지 못한 수많은 전자 기업들의 몰락.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과 같은 SNS의 등장의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지하철을 타도, 길을 걸어도 그리고 커피숍에 가도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만 봐도 이미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얼마전 LG경제연구원에서는 이제 스마트폰 시장도 과거의 피처폰 시대처럼 더 분화된 상품 카테고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상태이고, 갤럭시S4와 아이폰5만 보더라도 스마트폰 그 자체에서 경쟁을 하는 양상이다. 즉, 더 이상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없는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이후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스마트폰 시장의 카테고리 분화, 신제품의 기능 추가와 디자인의 변화와 같은 지엽적인 변화가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줄 만한 것 말이다. 예전에 책에서 보았던 신경과학, 유전공학과 IT기술의 결합 등이 그 예가 될수 있겠고, 가까이는 LBS - 위치기반서비스와 구글글래스와 같은 것들도 새로운 변화를 가능케하는 서비스와 제품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 향후 ICT 변화의 핵심 축은 모든 사물에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되는 것이다. 바야흐로 Internet of Things(IoT)의 시대...."
"새로운 ICT 기술은 기존 ICT는 물론이거니와 전혀 관련 없을 것처럼 보이는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며 10% 가량의 이익을 챙기던 제조업의 비즈니스는 이미 진부하다. 제품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로 변화해야 살아남는다. 구글, 애플, MS와 같은 서비스 사업자들이 제품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을 보라. 수많은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ICT가 0차 산업이 되어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위의 문구는 모두 서문에서 소개된 글인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문구는 우리 사장님께서도 자주 말씀하시던 부분이라 더 공감되는 부분이다. 즉, IT기술 자체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모든 산업, 모든 제품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Base로서의 의미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핵심적 지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IT 시장에서의 향방이 갈리지 않을까 한다.
또한 연결되어 있음의 중요성, 개방을 통한 플랫폼, 공유와 나눔의 가치를 통한 시장 규모의 증대 등도 저자가 강조하는 중요한 IT트렌드의 핵심이다. 물론, 앞에서 소개된 것들을 행함에 있어서, 무조건적 개방이 아닌 영리한 개방이나 접점을 먼저 차지하는 것과 같은 주도권 싸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책에서도 저자가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니 유의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겠지만, 애플과 구글이 그랬고, 네이버가 그랬다. 그리고 최근에는 카카오톡이 그러한 행보를 걷고 있고. 바로 IT트렌드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경계가 없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시장 침투에서 시장 창출로, 그리고 관련분야에서 비관련분야로 자연스레 발을 넓히고 있다. 모두 ICT기술에 기반해서 말이다. 스마트폰의 앱과 웹은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블로그는 위젯을 통해 서로 서로 연결된다. 한쪽의 성장이 다른 쪽의 성장을 가져오면서 더 큰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보안상의 위험성과 개인 정보의 유출, 빅브라더의 논란 등이 있지만 여전히 IT기술은 우리 생활의 핵심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더 진화하고 있고. 저자는 융합적 사고와 지속적인 자기계발, 그리고 꾸준한 정보 습득을 통해 다가오는 변화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화 되어가는 IT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끝에 소개된 저자의 조언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의 핵심적 문구인 듯 하여, 옮겨적는 것보다는 직접 읽어보는게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