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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를 걷다 - 몽블랑 트레킹
나두리 지음, 박현호 사진 / 책나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알프스. 책 제목에 적혀있는 것처럼 구름위를 타박타박 걷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곳이 아닐까. 사진으로만
보아온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의 산간 지대와 아기자기한 집들, 그리고 만년설은 도시의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한 곳이다.
알프스[Alps] : 유럽의 중남부에 있는 큰 산계로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걸쳐 있는 산맥.
최고봉은 높이 4,807m인 몽블랑이다. 피레네 산맥과 함께 북쪽의 유럽대평원과 남쪽의 지중해
연안지역을 기후적, 문화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사전에 설명된 것처럼 알프스산맥은 유럽에서 높은 지역 중의 하나다. 물론 유럽 전체로 치자면 러시아나 아르메니아 지역이
훨씬 더 고산지대이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럽지역에서는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 융프라우 등이 유럽의 고산지대
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로마제국 시대부터 이어져온 알프스 산맥에 얽힌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경관에 깊이를 더해준다.
저자인 나두리 님은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잡지사 기자 및 시간강사등으로 일하신 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이번 몽블랑 트래킹에 함께 하게 되셨고. 즉, 이 책은 몽블랑 주변의 트래킹 코스를 여행한 기록을 적은 기행 에세이
인데, 그냥 트래킹이라고 해서 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북한산 트래킹, 제주 올레길 걷기 등이 아닌 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를 오가며, 때론 거친 날씨를 이겨내야 하는 그런 산행인 것이다. 책 앞부분에 소개된 트래킹 준비물
과 전문 산악인에 가까운 장비 리스트들은 몽블랑 트래킹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저자의 일행은 샤모니에서 출발하여 200km안되는 구간을 경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TMB 전 구간은 3개국에 걸친 250km
나 되는 긴 구간인데, 제대로 완주하려면 거의 2주가 걸린다고 하니 그 거대한 규모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힘든
구간인만큼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환경, 그리고 옛 성과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과 여러 곳에서 온 트래커들과 만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면서 트래킹을 하는데,
페이지 한장 한장을 넘길때마다 그 기쁨과 그속에 감춰진 어려운 순간들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한번 걷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다가왔고...
최근에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으로 국내외 트래킹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는 보도를 들었다. 아무래도 살인사건, 강력범죄
라는게 불특정 다수에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에 평소 여행을 꿈꿔왔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움츠려드는 소식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가 여행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추억과 잊지못할 기억들은 꼭 한번쯤은 느껴보고 싶은
가치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 마지막으로 사진이 좀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