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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평점 :
요즘 신문기사를 보면 중고교생의 학교 폭력 문제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탈선과 왕따, 괴롭힘과 같은 문제들은 옛날에도 있어왔고,
최근에는 언론 및 미디어의 발달로 더 자주 보도되어 이슈화 된 측면도 있지만, 그 기사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심각해져 가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조선일보나 기존 언론매체에서는 연일 학교 폭력의 심각한 단상을 주요 기사로 보내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겨레를 비롯한 언론 및 사회단체
에서는 학교 폭력도 문제지만 이러한 것들은 지난친 학력 지상주의와 서열매기기 등으로 인한 결과라고 말한다. 모두 사실을 말하지만
결론적으로 둘다 해결책이나 어떤 조언도 주지 못하고 있다.
순위와 서열매기기만 하더라도 어디 이게 비단 학교에서의 문제이겠는가. 성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서 서열없애기를 지속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사회에서는 노스페이스 패딩과 각종 순위선정 프로그램을 통해 자발적으로 서열을 매기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학교폭력의 원인이
될수는 있지만, 이를 전부로 치부해 버리는 일부 진영의 주장은 좀 아닌 것 같다. 보수 언론의 물타기가 너무 심해서 그를 견제하려는 마음인
것으로 짐작되나, 그렇다고 문제를 이런식으로 받아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부모님 모두가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스킨쉽과 따스한 이야기, 때론 따끔한 훈계와 형제자매간의 관계를 잃어
버린다. TV속에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결코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들과 한번의 실수로 사회로부터 재기할 기회마저 빼앗겨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매일 등장한다. 누군가를 보고 분노하며, 또 어떤 누군가를 향해 그 분노를 뱉어내고 매장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아이들은 누굴보며 존경하며
누굴보고 삶의 방향을 판단할 수 있을까.. 2,30대들의 청춘들에게 멘토가 필요했듯이, 사회 모두에게도 이러한 멘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냥 달콤한 말로만 위로하는게 아닌 때론 쓴소리와 함께 말이다.
*
이번에 읽은 이외수 선생님의 신작은 가끔 트위터에서 본 글귀들이 눈에 띈다. 평소 그분의 생각과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마주친 일상의 기록들을
엿보는 기분이었다. 어떨때는 로맨티스트로, 또 다른 때는 혁명가로, 가끔은 나이든 삼촌의 개똥 철학을 보는 듯 했다. 아래는 이외수 선생님의
인생관에 대한 좋았던 문구들이다. 절대강자의 책 제목과 일맥 상통하는 글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외부인과의 싸움조차도 궁극적으로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우주를 통째로 가슴에 품고
초연하라. 그것만이 그대를 승리자로 만든다.
어떤 단점을 지적받았을때, 자신의 단점에 열심히 변명이나 이유를 같다붙이는 사람은 자신의 단저을 쉽게 쓰레기통에 내던져버릴 위인이 못 됩니다.
개인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디디돌은 이유나 변명이 아니라 후회나 반성이기 때문입니다.
날고 싶으냐, 날개를 먼저 가져라.
그대가 세상을 끌고 가지는 못할지언정 그대가 세상에 끌려 다니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또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한 선생님의 글귀들도 좋았다.
대상과 내가 하나면 마음이고, 대상과 내가 둘이면 생각이다.
좋은 글을 읽으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내가 과연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과 이렇게 행할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이 공존하곤 한다.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좋은 글만 읽는다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가끔씩이라도 이러한 다짐을 실천하기도 하겠
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또는 다툼이나 안좋은 상황속에서 이러한 다짐이 실현될수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정확히 예라고 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사람이고 또 세상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다짐대로, 바램대로 살기를 바라는 건 어찌보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바램들이 옛부터 내려오는 선인들의 글귀로 이어진 걸 보면 이루기는 힘들지만 인간이 바라는 이상향에 대한
갈망이 아닌가 라고 생각된다. 옛 삼한 시대에도 그러했고,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도 그러했듯이 말이다. 비록 사회는 항상 어지럽고
혼돈스럽다 하더라도 스스로를 지켜주는 믿음과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그 무언가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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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외수 선생님의 절대 강자를 읽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손길과 함께 더 정신차리라는 쓴소리도 함께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비록 그것이 진리는 될수 없다 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무언가를 느끼게 되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은 더 달라질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