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 삶과 죽음을 고뇌한 어느 철학자 황제의 가장 사적인 기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그레고리 헤이스 해제, 정미화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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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서라. 아니면 똑바로 세워질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집필 시기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로마 제국 국경의 여러 게르만족들과 전쟁을 하던 시기에 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로마 제국은 동쪽으로는 파르티아를 북쪽과는 게르만족과 끊임없는 전쟁을 펼쳐야 했고, 내부적으로는 공동 황제의 사망과 신임하던 장수의 반란 그리고 역병 등으로 혼잡했던 시기였다. 이런 어려운 시간 속에서 마르쿠스는 스스로를 다잡고 황제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철학적 사유를 글로 적었다고 하는데 이를 모아 펴낸 책이 바로 명상록이라고 한다. 에픽테토스와 스토아학파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알려졌으며, 후세의 많은 정치가들과 황제들 그리고 철학자들에게 필독서로 읽힌 책이기도 하다.

자신의 길을 억지로 가지 말고 자신의 길을 끝까지 지킨다

누구를 위한다기보다는 바로 지금 자기 자신을 위한 책이 바로 이 명상록이라 할 수 있겠다. 해제자인 그레고리 헤이스 교수님의 말처럼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그런 일기장인 셈이다. 매 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이되,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자 하며 인생의 덧없음을 인지하면서도 변화하려고 노력하며 매일 무언가를 하려는 자세를 갖추라는 말들이 책 곳곳에서 포착된다. 비슷한 말로 때로는 신들과 스승의 잠언을 빌려 말이다. 숨을 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호흡의 중요성과 여유롭고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는 것. 어떤 상황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온전히 극복할 수 있는 건 바로 정신 상태와 마음가짐이라는 사실도 여러 번 되뇐다. 흥분하거나 허세를 부리는 것을 경계하고, 모든 일들 앞에서 나만의 로고스를 견지하는 일. 타인의 일에 간섭하거나 걱정하는 것을 멈추고 나 자신의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근심과 불안, 화를 멀리하고 상냥하고 겸손하고 선한 사람이 되라는 말 역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구다.

신들 덕분이었다.

초고대 문명과 이면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또 어느 부분까지는 그것이 더 진실에 가깝다고 믿는 나에게 이 모든 것들이 신들 덕분이라는 마르쿠스의 말은 그렇게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만약 자연이 요구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면 이는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바로 내 잘못이라는 말도 여운을 남긴다. 신들이 말하고 가르쳐 준 것들에 대해 내가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동요하지 말고 단순하게. 해를 입지 않았다고 결정하며 어떤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기. 설령 다른 사람이 나에게 피해를 준다 하더라도 이는 그 사람의 문제지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 미리 상상해서 겁먹지 말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그리고 만약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패배로 받아들이지 않기.

어렵다면 분해하고, 언제나 영적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 것. 마지막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조차 연습해 보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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