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승주연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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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처음 접하고 또 들어보는 러시아 작가다. 러시아 소설가로는 안톤 체호프, 톨스토이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정도까지만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 접한 투르게네프의 글은 새롭게 다가왔다. 간단히 느낌을 언급하자면 조금 세련되고 또 배경과 감정 묘사가 돋보인다는 점. 그동안 보아온 러시아 소설 특유의 투박함과 거친 이미지보다는 도회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진 느낌이다. 작가의 이름과 배경 설명을 읽지 못했다면 아마 러시아 작가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듯하다.

투르게네프는 이름에서 보듯이 튀르크계 타타르의 후손이라고 한다. 타타르는 우리 역사 속의 민족들과도 가까운 관계이기에 공연히 호감이 갔다. 실제로도 투르게네프는 러시아 민중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 인텔리 하면서도 농노를 해방시키기도 하는 등 실천하는 지식인의 이미지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사생아를 솔직히 인정하고 돌보았던 사실도 러시아 민중의 호감을 얻었고. 또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러시아스럽지 않은 모습이 등장인물과 배경 속에 많이 등장하는 데 이런 언밸런스한 부분도 대중들에게는 또 다른 호기심과 호감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

그의 초기작 <첫사랑>은 투르게네프의 가정사를 투영한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잘생긴 아버지와 부유하지만 나이가 많은 어머니 아래서 풍족하게 살았던 주인공 소년은 옆집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21살이었고 주인공은 아직 16살 밖에 되질 않았지만 곧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하지만 그녀는 동네의 많은 남자들과 같이 어울려 다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남자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음을 깨닫게 된다. 참고로 실제로도 투르게네프의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외도를 했으며, 주인공의 어머니 역시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았다고 한다.

짧은 글이어서 생각보다 금방 읽었던 소설이다. 독특한 무언가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글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소설 속 아버지의 말을 빌려 그리고 다른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드러난 저자의 생각들도 인상적이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의지는 자유보다 더 좋은 권력을 준단다.

무언가를 원할 줄 알면 자유를 얻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지휘할 수도 있지."

"자신감을 가져요. 중요한 건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이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거예요.

그래봐야 좋을 게 없으니까요."

"네 능력으로 쟁취할 수 있는 건 쟁취하고, 굴하지 말거라. 그것이 삶의 본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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