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소담 클래식 4
버지니아 울프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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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일본을 다녀왔다. 또 영남 알프스도 5년 연속 완등하고 새 은화도 받았다. 새로이 출간된 퇴마록 소장판 전권 세트도 하나 장만했고, 그동안 품절되어 구매할 수 없었던 김종윤 선생님의 <한국인에게 역사는 있는가? 新 개정증보판>도 중고로 구매했다. 8월 중에는 못다 한 휴가를 다녀올 예정인데, 지난번에 구매한 잡지 두 권과 고전 영화 한두 편 그리고 이 책들 중에 하나 정도로 시간을 채워볼까 생각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준 전문가(ADsP) 시험은 거의 붙은 듯하다. 발표가 한 달 정도 걸리니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하고 남는 시간 동안에는 틈틈이 TOEIC 공부도 병행하기로 한다. 얼마 전에 유튜브를 보니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 자막과 해석을 제공하면서 쉽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든 콘텐츠가 있어서 따로 저장해 두었다. 숏츠 대신에 이런 걸 자주 보면 좋은데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갑자기 매트릭스 4의 봇들로 둘러싸인 세계가 연상된다.

이번 주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읽었다. 소담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버전인데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자 신청한 도서다. 알다시피 이 책은 모더니즘 소설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화자의 내적 독백과 과거와 현재로의 시점 전환이 자유롭게 전개된다. 주인공은 상류층 사교계 중심 여성인 클라리사 댈러웨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글의 깊이와 맛을 더한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이렇게 충만하기까지 한 삶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지 궁금하기도 한데 어쩌면 인간의 본질은 외부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상만큼이나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의 나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사랑했던 기억들이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떠올랐다가 또 항상 마음속 저편에 자리 잡은 - 현실로는 이어지지 못한 - 무언가들이 하루의 일상 속에서 맞닥뜨린 형체들 속에서 끊임없이 발산되는 것도 재미있다. 아직까지 이런 자유자재로의 움직임은 AI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전후 영국 사회의 모습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내면의 심리 묘사와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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