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오정화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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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좀 바빴다. 부서를 옮긴 이후로 업무 시간을 예전보다 더 촘촘히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주는 평소보다 조금 더 그랬던 것 같다. 경평 관련 체크리스트를 작성했고 또 평소보다 많은 검토 건의 올라와 시간을 할애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체크리스트의 경우에는 이왕이면 지원하는 김에 다 쓸까 생각도 했지만 도저히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타 부서에서 취합을 해야 하는 건들 위주로 새 담당자님께 맡겼다. 다행히도 그분도 이 일을 여러 번 하셔서 짧은 시간임에도 일정을 맞춰 작성이 가능했다.

문화 콘텐츠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매개체다.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과의 만남과 또 다른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채워주는 또 다른 콘텐츠이기도 하고. 일상의 - 따분할 수도 있는 - 기록들이 때로는 이렇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추억과 향수를 되살려주는 나만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조금 흥미롭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 읽은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그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라는 책이다. 두께가 좀 상당한데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얇다고 생각되는 분량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들마다 지브리를 떠올리게 하는 애니메이션이 다르다는 건데, 내 나이 때만 해도 조금 빨랐던 친구들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와 '모노노케 히메' 그리고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을 떠올리고 나처럼 조금 늦게 접했던 친구들은 '이웃집 토토로'부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리고 조금 더 뒤에 본 사람들이 보통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지브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가장 최근에 본 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란 영화인데, 이 책에서는 이를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로운 도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은퇴 철회와 무홍보라는 사실로 유명했던 영화이기도 한데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준 영화였던 걸로 나 역시 기억된다. 좋아하는 작가와 영화감독이 생기면 어느 새부터 그 작품의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먼저 그냥 보게 되고 또 되새겨 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정이 든다고 해야 하나.

이 책에는 이 외에도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로 대표되는 약 스무 개 이상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다. 애정하는 작품이 있다면 이를 먼저 찾아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고 또 순서대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를 훑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의 내 나이만큼이나 되는 지브리의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 원래부터 팬이었다면 당연히 - 좋은 선물이 될 책이라고 생각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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