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운다
제인 넬슨.셰릴 어윈 지음, 조형숙 옮김 / 더블북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로 내려가는 도로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물론 미사리 입구부터는 차가 밀리기 시작했지만 예상한 것만큼은 아니었다. 날도 화창했고, 차 안에서 듣는 음악소리마저 경쾌했다. 지난번처럼 비도 내리지 않았고. 사실 그땐 얼마나 비가 많이 왔었던가. 초행길이었던지라 고속도로로 빠지지도 못하고, 국도로만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걸린 시간은 거기서 거기. 지하철이 아닌 창밖으로 보는 서울 시내 풍경은 생각보다 이뻤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정동길을 걸었다. 서울 시립미술관과 정동교회, 러시아 대사관, 정동극장 근처의 조경과 이쁜 담벼락이 햇살과 어우러져 보는 맛을 더했다. 부모님께서는 오랜만에 이런 여유로움을 느껴본다고 좋아하셨다. 지난번처럼 춥지도 않았고, 겉옷을 입었다가 살짝 땀이 나면 벗어서 손에 걸치고 걸으면 되는 정도의 선선함. 근처의 카페에서 디저트와 함께 먹는 커피도 좋았고. 날이 좋아 그런지 찍는 사진마다 다 잘 나온 건 보너스. 전날 다녀온 경복궁과 서촌 골목, 그리고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부도심의 모습도 좋았지만 역시나 가장 좋은 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거리와 시간들이다.

주말에는 여유가 좀 있었다. 어제에 이어서, 지난주에 읽다만 책 한 권을 마저 읽었다. 제목은 긍정 훈육 전문가인 제인 넬슨과 쉐릴 어윈이 지은 <현명한 부모는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운다>. 단순하게 아이를 잘 키우는 데만 그치는 게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결론은 간단하다. 바로 친절하면서도 엄한 양육법을 실천하는 것.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주면 안 되며,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지만, 그 사랑을 올바른 방법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약 삼백 페이지의 분량 속에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해도 안되며, 부모의 미안한 감정 때문에 자녀의 비위를 너무 맞춰주는 것도 옳지 않다. 자유롭게 기른답시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방치한다거나, 반대로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책에는 이런 생각을 가진 부모님들이 아이를 기를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이 상세하게 나열되어 있다. 아이에게 책임감을 갖게 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의도적으로 무책임해지는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신에 자녀가 어떻게 상황을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옆에서 관찰하고, 공감과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너무 사랑하기에 의도적으로 약간 떨어져서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지나치게 주변을 의식해서 아이에게 불필요한 짐을 지우게 할 필요는 없다. 특히 요즘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항상 자녀에게 죄의식을 갖고 있는 부모가 많은데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한다. 상황을 바꿀 수는 없으니, 차라리 현상을 인정하면서, 부모가 확신을 갖고 자녀에게 더 잘해주면 된다고 한다. 만약 부모가 계속해서 그런 맘을 갖고 산다면, 오히려 아이는 그런 부모의 맘을 이용하려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끝으로 올바른 경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