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금속 - 그린 뉴딜의 심장, 지정학 전쟁의 씨앗 / 희귀 금속은 어떻게 세계를 재편하는가
기욤 피트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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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소양강변을 달리고 있다. 일주일째다. 춘천에 오면서 만들기로 한 루틴. 그중에서도 아침 루틴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많이도 뛰지 않는다. 딱 6킬로미터. 사택을 시작으로 우두산 옆에 위치한 강변 산책로. 또는 소양 3교 방면으로 달린다. 주말에는 한 번씩 거리를 늘려 소양강댐이나 춘천댐 방면으로 장거리를 달려봐야겠다. 저녁 루틴은 골프. 오늘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아 보았다. 첫날이라 스윙만 여러 번 반복했는데, 예상보다 운동 효과가 있었다. 두 시간 정도 휘두르니 살짝 땀이 나는 듯했다. 골프는 다른 운동보다 폼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꾸준히 치면서 모양새도 다듬어야겠다.

어제저녁에는 춘천의 명소, 산토리니 카페에 들렸다. 케이크 하나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준비해온 책을 읽기로 했다. 사람들이 손이 많이 타서 그런지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보다는 조금 허름했지만, 그래도 전망 하나는 최고였다. 책을 읽다가, 잠시 전망을 구경하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린 워싱이란 게 있다.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서 생산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만, 겉으로는 그럴싸한 녹색제품으로 포장된 것들을 떠올리면 되겠다. 그런데 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동안 디젤 자동차가 환경의 주적으로 미디어에 도배되었지만, 실제로는 전기자동차가 더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는 사실부터, 녹색 기술로 대표되는 것들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희토류와 희귀 금속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과 공해가 발생한다는 것까지.

그린피스는 '클라우드'가 하나의 국가였다면 전력 수요 세계 5위에 해당(그만큼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의미...) 한다고 말했다. 이 책(프로메테우스의 금속)의 저자인 기욤 피트롱은 녹색 기술은 녹색이 아니다고 말하며, 현 세계를 더러운 금속에 의존하는 친환경 세계라고 말했다. 그리고 희귀금속과 희토류에 얽힌 문제를 환경 오염중국의 자원 무기화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세상은 때로는 - 어쩌면 늘 그래왔을 지도 모르지만 -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돌아가곤 한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더러워 보이는 희귀금속 채굴 업무를 중국으로 떠넘긴 서양은, 이제는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한 희토류와 희귀금속의 수출 허가 여부에 목메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흑연과 텅스텐을 시작으로 중국은 생산부터 이를 활용한 제품 판매까지, 모든 가치 사슬을 통제해 가고 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추상적으로만 접해온 중국이 보유한 희토류의 힘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저자는 일단 각국의 낙후된 광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희토류 관련 가치 사슬을 견제(?)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희귀금속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문제도 관심을 가지자고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이 희귀금속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기를 바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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