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스킬 - 인공 지능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간의 기술
크리스털 림 랭.그레고르 림 랭 지음, 박선령 옮김 / 니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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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요일 아침. 조금 여유 있게 일어나서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카스테라를 먹기 좋게 썰어 접시에 올린 후, 우유와 같이 먹기로 했다. 그전에 히알루론산이 들어간 이너뷰티 제품을 입에 털어 넣었다. 설명서에 따르면 식전에 먹는 게 좋다고 한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루테인을 함유한 눈 영양제도 먹었다. 이건 하루에 두 번. 아침저녁 이렇게 먹는다. 기분 탓일지 모르지만 확실히 먹고 난 뒤 느낌이 다르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해서 그런지 챙겨주고 관리해 주면 그 효과가 반드시 드러나는 것 같다. 마치 꾸준히 운동을 하면 몸 안에 그 지문이 새겨지는 것처럼 말이다. 간단히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한 뒤, 리뷰를 쓰고, 소파에 앉아 좀 쉬고 나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다음에 먹을 비타민도 미리 챙겨 둔다. 평일 회사였으면 규칙적으로 챙겨 먹게 되는데, 주말이면 깜박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꼭 미리 챙겨둬야 한다.

2. 어제는 카페에서 <휴먼 스킬>이라는 책을 읽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함에 있어, 사람들이 갖춰야 할 새로운 덕목. 즉 다가오는 2020~2030에는 집중력과 마음 챙김, 자기인식과 공감 능력, 복잡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변화에 쉽게 적응하고 회복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새로운 시대를 위한 자기계발 서적인 셈이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20세기 성공과 혁신의 상징이었던 싱가포르를 소개하면서, 변화를 수용하고 자신의 학습과 성장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자기가 뭘 배우든 금세 쓸모 없어질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결국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이다. 끝으로 다가오는 미래에는 더욱더 반짝반짝 빛나길 바란다고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3.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는 도서관에서 전공 서적을 찾아보고, 재야의 고수(?)들이 잘 정리해 놓은 - 한국판 위키피디아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 다음과 네이버의 블로그를 통해 경제 관련 지식을 접했다.(물론 그중에서는 가짜 정보도 일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PMP를 이용한 동영상 강의(요즘에는 인터넷 강의도 아니고 사이버 강의, 싸강이라 부른다고 한다...)와 네이버·다음 카페를 통한 정보 습득이 주를 이루더니 요즘에는 그마저도 유튜브로 대체된 형국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잘 정리된 요리 레시피와 유튜브에서 알려주는 조리 과정만으로도 대부분의 요리를 할 수 있고, 업무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인터넷으로 거의 대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 (물론 그 업무를 수행했던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경험치는 차이가 분명 있지만) 언젠가는 곧 이런 과정도 필요 없을지 모른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인공지능 스피커와 스마트 TV 등을 통해 우리는 이런 변화를 조금씩 접해가고 있다.

4.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하드 스킬이 아닌 소프트 스킬, 즉 휴먼 스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로 마음챙김이 필수라고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마음 챙김은 간단히 말해 명상하고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에 온통 정신이 팔린 우리들에게 매일 습관적으로 나마 1분 이상이라도 온전히 다른 하나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의식적으로 커피나 차를 마시는데 집중해 보거나, 발바닥에 동일한 압력이 가해지는지를 천천히 느껴가면서 산책을 해보는 것도 좋다. 또 적정 수면을 지키고, 상대방 말을 제대로 경청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다음은 자기인식, 간단히 말해 얼마 전까지 유행하던 건강한 자존감을 떠올리면 되겠다. 부정적인 생각을 되뇌지 말고, 역시 온전히 오감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내가 맞는다고 생각하거나, 나는 항상 기분 좋아야 해라고 생각하라는 게 아니다. 내면의 감정과 몸 상태, 의식의 흐름을 느껴보고 최적의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습관을 가져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셋째는 공감 능력, 일종의 네트워크 능력인데, 업무를 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이 역시 단순히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치라는 말이 아니라 예의 바르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제대로 대화하며, 건강한 관계를 지속하려는 노력으로 인지하면 좋을 것 같다. 네 번째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앞서 말한 공감 능력과 연계되는데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공감함과 동시에 직장 상사를 비롯한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갈등을 해소하면서, 억지로 남에게 맞출 필요가 없음을 인식하면서도, 항상 침착하면서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지속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마지막은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적응 회복력이다. 회복 탄력성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장하겠다는 긍정적 마음가짐을 항상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어차피 벌어진 상황이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을 탓하거나, 거기에 머물러 부정적인 감정을 유지하지 말고 그다음을 시작해 보는 것. 일시적인 상황에 빠지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난 이미 거기서 빠져나왔음을 보여주는 것 들 말이다. 결국, 의식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고, 주체적으로 의도한 삶을 살아보는 것.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생활의 중심에 두는 것 등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휴먼 스킬의 핵심이라 보면 되겠다.

5. 책을 다 읽고 나서, 앞 페이지에 있는 추천사를 다시 훑어보았다.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이 책을 왜 독자들이 읽어야 하는지 설명해둔 부분이다. 키워드를 정리해 보니 다음과 같았다. 의미 있고 성공적인 삶을 위해, 미지의 세계를 마주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얻기 위해, 인간다운 기술을 늘리기 위해, 적절한 습관을 길러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현대 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더 인간다워지고 내면의 인간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등등. 다 읽고 나니 딱 맞는 말이다 싶었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는 여기저기 널려있는, 공개된 지식이 아니라 인간다움에 기반한 소프트 스킬, 즉 휴먼 스킬이 필수라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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