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힘 곤도 마리에 정리 시리즈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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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젯밤부터 짙은 안개가 끼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기를 시키려다가 허연 운무가 방으로 들어올 것만 같아 그만두었다. 이불을 간단히 정리하고, 며칠 전에 마트에서 산 빵과 커피로 아침을 대신했다. 어젯밤에 읽었던 <정리의 힘>에서 가르쳐준 대로 펜트리 안의 짐 정리도 하고, 호텔에서 받은 어메니티와 화장품 샘플들도 정리해 보려 했지만, 오늘 아침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졌다. 게으름이 다시 돋아난 모양이다. 조금 있으니 안개는 사라지고, 햇살이 거실 구석구석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런. 더 나가기 싫어졌다. 조금 더 햇살을 쬐어야겠다.

2. 꽤 괜찮은 책을 읽었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이다. 나름 정리를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쌓여가는 잡동사니와 일주일마다 반복되는 책상 정리는, 곤도 마리에가 말한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정리 정돈은 바로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즉, 정신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거다. 그녀는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말하며, 한 번에, 단기간에, 그리고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3. 정리만 잘해도 인생이 극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집안을 정리하면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 나아가 인생까지 극적으로 달라진다는 거다. 그녀는 정리를 통해서 과거를 처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정리를 통해 헤어진 사람과 재회하고, 부부 사이가 좋아지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고 소개한다. (음, 이건 약간 그렇긴 한데... 완전히 수긍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정리를 통해 얻은 좋은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발현되어, 긍정적인 행동과 피드백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그럼 그녀가 말하는 정리에 대한 조언들을 하나하나 배워보도록 하자. ① 정리는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를 결정하는 것이고, 물건의 올바른 자리를 정하는 것이다. ② 정리는 장소가 아니라 물건별로 해야 한다. 즉, 오늘은 이방을 정리하겠다가 아니라, 오늘은 책을, 내일은 옷을 정리하는 식으로 물건을 기준으로 정리해야 한다. 수납 장소가 분산된 상태에서 장소별로 정리할 경우 영원히 정리는 끝나지 않음을 기억하자. ③ 정리는 매일매일 조금씩 하는 게 아니라, 1회로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월차 등을 통해 하루 날을 잡아서, 제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다.) ④ 물건 버리기를 할 때 순서는 의류 - 책 - 서류 - 소품 - 추억의 물건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⑤ 의류 정리는 상의(셔츠, 스웨터) - 하의(바지) - 아우터(재킷, 슈트, 코트) - 양말 - 속옷류 - 가방 - 소품(머플러, 벨트, 모자 등) - 이벤트 물건(수영복, 목욕가운 등) - 신발 순으로 하면 된다. 그리고 일단 의류 정리를 할 때는 모든 수납공간에서 옷을 꺼낸 다음에 정리하도록 하자. ⑥ 설레지 않는 옷이라면 실내복으로도 입지 마라. ⑦ 옷 수납의 문제는 바르게 개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옷을 직접 만져주면 핸드 파워를 받게 되어, 옷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게 된다. (이 부분은 각자 알아서 해석하도록 하자!) ⑧ 옷장 정리를 할 때 왼쪽에 긴 옷을, 오른쪽에는 짧은 옷을 걸어두자. 양말은 묶지 말고, 그냥 반으로 접어서 정리하면 된다. ⑨ 철 지난 옷이라고 처박아 두진 말자. 장기간 수납된 옷들은 한 번씩 공기와 빛을 보게 해주고, 만저주면서 다음 계절에도 입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쓰자. ⑩ 소품은 CD, DVD - 스킨케어류 - 액세서리 - 귀중품(인감, 통장, 카드) - 기계(디카, 코드 등 전기 관련 물품) - 생활용구(문구, 재봉 도구 등) - 생활용품(약류, 세제, 티슈 등) - 주방용품, 식료품 - 그 외 기타 등등 순으로 정리해보자. ⑪ 화장품 샘플은 가급적 먼저 사용하자.

5. 방이 흐트러진 것은 마음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라고 한다. 흐트러진 상태는 물리적인 것 외에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뜻인데, 그것이 눈앞의 어수선함에 가려지고 마는 것이다. 즉, 어지르는 행위는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인간의 방어 본능이라는 사실. (32페이지 참조) 저자는 이렇듯 책 곳곳에서 정리란 정신적인 문제이며, 마음가짐이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마치 <시크릿>의 또 다른 버전 같기도 하다. 아무튼 저자는 완벽히 제대로 된 정리를 통해서 분명 인생이 극적으로 달라질 거라 말한다. 믿어봐야 본전. 분명 한 번은 도전해 볼 필요가 있는 정리의 힘. 나도 이번 주말에 꼭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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