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라리 부동산과 연애한다 - 10억 부자 언니의 싱글 맞춤형 부동산 재테크
복만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 폐렴)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31번 환자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확진자 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한 숫자. 마스크와 세정제가 이렇게 인기(?) 있는 제품이 되리라고 생각도 못 했고, 각종 공공시설물과 쇼핑센터, 식당이 문을 닫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 일부 - 장면과 유사한 상황이 현실에서도 펼쳐질 줄이야. 기침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눈치가 보이고,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이용이 꺼려질 정도니 뭐 말 다 했다. 뉴스에서는 금주와 다음 주가 고비라고 하던데, 아무튼 가급적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으로 적적함을 달래야 할 듯.

2. 우리나라 확진자 수가 많다고 하지만 검사자 수로 비교해 보면 오히려 미국과 일본보다 양호하다고 한다. 제대로 된 통계수치를 제시하려면 검사자 수에 사망자 수를 더한 값에 확진자 수를 나눈 값으로 비교해야 의미 있는 수치가 되기 때문이다. 일단 검사자 수가 많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이 갖춰졌으며, 또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그에 비해 확진자 수 비율이 낮다면 더 좋을 것이고. 카더라이긴 하지만 몇몇 국가에서는 의도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거나, 수치를 조작하고, 또 본토가 아닌 선박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본국의 수치에서 제외하고 있는 걸 보면 적어도 우리나라는 조금 더 낫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진자 수 증가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3. 오늘은 딱히 나갈 곳도 없고 해서,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하나는 ETF 투자 도서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투자 도서. 전자는 앞서 리뷰를 마쳤고, 후자는 이제서야 리뷰를 남기게 되었다. 책 제목은 바로 <나는 차라리 부동산과 연애한다>인데, 네이버 부동산 카페 <월급쟁이 부자들>에서 인기 튜터로 활동 중인 복만두 님이 지은 책이다. 그녀는 재테크로 무려 3년간, 10년 치에 해당하는 연봉을 벌었다고 하는데, 이 모든 게 그녀의 생생한 경험담이라고 하니 더 궁금해지는 책이다. (실제로 책 속에는 그녀가 투자한 금액과 상승폭 데이터가 상세히 나타나 있다. 부럽다...)

4. 일단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나 역시 첫 월급을 몇 달간 받고, 이렇게 쓰다간 돈도 못 모으겠다 싶어 월급의 절반 정도를 저축하면서 종잣돈을 모은 경험이 있는데, 저자 역시 마찬가지.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경험하고, 혼자 살기 위해서는 집이라도 필요하겠다란 생각이, 절박함이 그녀를 부동산 투자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싱글의 가장 큰 리스크는 내가 아프거나 월급이 끊기면 답이 없다는 것인데, 욜로만 부르짖고, 명품과 같은 허상에 집착하다가는 노후에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 된다는 사실.

5. 차를 사고 나면, 삶의 질이 업그레이드되듯이, 집을 사고 나면 삶에 안정감과 여유가 생긴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게다가 저자는 덤으로 시세 차익도 1억 5천만 원 이상 얻었다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녀는 독자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한다. 먼저, 라이프는 미니멀, 투자는 맥시멈으로 해라는 것. 불필요한 보험과 과도한 개인연금을 정리하고, 주식과 펀드도 돈을 불릴 자신이 없다면 해지하자. 또 필요 없는 명품 백 같은 물건도 매각해서 종잣돈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추가로 에너지를 빨아먹는 도움이 안 되는 관계도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아파트에 투자해라는 것. 그녀는 아파트 투자를 흰 티에 청바지로 비유하며, 가장 기본적인 투자라고 말한다. 아파트에 투자할 때는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잘 파악해야 하는데, 현재가치는 입지(일자리, 교통, 학군, 편의시설, 자연환경)와 상품(아파트 연식, 세대수, 커뮤니티 시설, 브랜드, 주차장, 조망권, 구조, 평형 등)으로 구성되고, 미래가치는 개발 호재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세 번째는 돈 버는 루틴을 만드는 것인데, 시간 관리를 통해 부동산 도서를 읽고, 어플로 정보를 얻으며, 주말에는 임장을 통해 실전 투자 감각을 익히라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가 실천한 방법들이다.)

6. 부동산에 포커스를 맞춘 조언도 많다. 먼저 투자하기 전에 그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와 비교해 볼 것. 59제곱 미터와 84제곱 미터의 두 개 평형을 중심으로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격 메리트를 분석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언제나 직주근접, 교통망, 학군(초품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이 외에도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동네의 낮과 밤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지도 체크하면 좋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다음은 중개소 방문 팁인데, -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 미소를 잃지 말고, 친절하면서 상냥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사람과 사람 간의 거래이므로, 좋은 관계를 맺을수록, 급매로 나온 좋은 물건 찾기도 수월해진다. 마지막은 임대를 잘 놓는 게 중요한데, 매매 후, 잔금일까지 임대를 맞추지 못하면, 불필요한 이자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사전에 세입자에게도 미리 양해를 구하고, 만일을 대비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도 준비해두어야 한다.

7. 그렇게 많지 않은 나이에 경제적 부와 자유를 일군 저자가 부러웠다. 나 또한 저자처럼 경제적 부를 차근차근 하나둘씩 일구어가는 중이지만, 아무튼 꽤나 배울게 많았다. (물론 몇 가지 마이너 한 포인트에서, 나와는 생각이 다른 부분(타워형에 대한 시각 등)도 있었다) 특히 저자는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끊임없이 강조하는데,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하고 있다. 무리해서 대출하지 말고, 또 무리해서 집 채수를 늘려가지 말고, 점을 이어가듯이 투자해 나간다면 그것들이 모여 언젠가는 큰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말이다.

8. 끝으로 책에 소개된 몇 가지 부동산 투자 팁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 지방을 볼 땐 가장 핵심지를 찾아야 한다. 시청, 교육청, 법원 등 공공기관이 밀집된 지역이 포인트다.

● 전세가율이 높고, 거래량이 많은 곳을 주목하자.

● 신분당선 라인을 주목하라.

● 계약금 통장을 만들어, 2천만 원 = 아파트한 채라는 프레임을 실천하자.

● 현장 분위기를 파악할 때는 매도자 입장에서 물어보고, 매수자 입장에서 물어보자. 전자는 내가 살수 있는 가격, 후자는 내가 팔 수 있는 가격이 된다.

● 임장시, 아파트를 체크할 때는 사생활 침해가 되는 동배치인지, 주차공간은 넉넉하고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엘리베이터와 주차장은 연결되어 있는지, 놀이터가 있는지, 소음이 심한지 등을 낮과 밤 버전으로 체크하자.

● 집을 볼 때는 누수와 결로가 있는지, 욕실과 주방 상태는 어떤지, 조명을 끄고 나서 밝기는 어떤지, 도배와 장판의 상태는 어떤지, 매도자의 매도 사유와 세입자의 이사 일정 등을 체크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