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자기관리론 - 워런 버핏이 가장 애독한 20세기 최고의 처세술 책
데일 카네기 지음, 이문필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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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을 쐬러, 금성동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파리바게뜨에 들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가게 안에 사람들이 좀 있었다. 모두 다 나처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는 황사로, 올해부터는 코로나 때문에 이젠 마스크가 생활 필수 품목이 돼버린 듯하다. 예전에 서울에서 지낼 때는 정말 추워서, 또는 감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닌 적이 있지만 이젠 살기 위해(?) 서라도 써야만 한다. 금성관 옆 주차장에 차를 댔다. 평소 같았으면 나주 곰탕 골목에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금성 관아를 돌아다녔겠지만 오늘은 정말 사람들이 없었다. 잠깐 둘러보고는 다시 나주 향교 쪽으로 향했다. 여기서부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추워서 그런지 대부분 차를 몰고 나온 듯했다. 나주읍성과 나주향교 근처의 카페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수제 쪽에서도 마찬가지. 산책을 하러, 드라이빙을 하러 둘셋 짝을 지어 온 사람들이 있었다. 혹시 몰라 다시 마스크를 올리고, 차에 들어와 물티슈로 손을 닦았다. 대부분의 공공시설물이 코로나 사태로 휴관이라, 바람을 쐬러 여기저기 나온 사람들인 듯했다. 표정은 무뚝뚝해 보였지만, 찌푸린 얼굴은 아니었다. 친절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예의 없거나 무례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냥, 다들 잠시라도 나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2. 호감을 얻는 여섯 가지 원칙이 있다고 한다. 먼저, 그 사람에게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을 보일 것. 미소를 띤 얼굴로 다가서고, 이름을 꼭 기억해 줄 것.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주목할 것. 마지막으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 방금 말한 이 여섯 가지 원칙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또는 카카오톡에서 한 번쯤 봤을 내용일 것이다. 물론 조금씩 다른 버전의 내용으로 각색되어 있었겠지만, 거의 비슷한 내용이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 말을 한 사람이 바로 '데일 카네기'. 자기 계발서의 바이블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의 저자다.

3. 이 책은 데일 카네기의 조언 중에서 인간관계와 자기 관리 측면을 묶어 편집한 책이다. 독자들에게 들려줄 핵심 문구를 제시하고,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럼 몇 가지 조언을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불필요한 비판을 자제할 것. 사람은 누구나 비판 앞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방어 태세를 갖추려 할 것이고, 이는 갈등과 자존심의 상처, 반항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사고 싶다면 신랄한 어조로 비판만 늘어놓으면 된다고 카네기는 말한다. 또,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고 우월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한다. 그 사람을 넉넉히 품어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사실을 기쁘게 인정해 주는 것이고. 이 외에도 지위가 높아질수록 아랫사람들을 잘 돌보아야 하며,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생일을 챙기도록 노력하며, 평소에 미소를 띠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말할 기회를 먼저 주라는 조언도 인상 깊다. (사실 대부분의 조언들은 한 번쯤 들어본 것들이지만,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4. 자기 계발 측면에서의 조언들도 인상 깊다. 멀리 있는 희미한 형체를 좇기보다는 눈앞의 일에 집중할 것! 불필요한 근심과 걱정을 덜고, 그저 오늘을 충실히 사는 힘이 될 것이다. 또, 즐겁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진짜로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어지럽히지 말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미소를 짓고 어깨를 펴자. 심호흡을 한 뒤, 흥얼거려 보자. 분명 기쁨의 바이러스가 주변을 감싸게 될 것이니.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있고, 그들을 다 만족시킬 수도 없으니, 그저 그런 비판에도 의연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조언도 기억해두자! 끝으로, 휴식 시간을 꼭 지키고, 운동을 하고, 기도(명상) 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말도 눈에 들어왔던 대목이다.

5. 풍부한 표정으로 가득 찬 얼굴, 고상한 품위와 우아한 미소, 용감한 당신이 되어 먼저 다가선다면 그들 역시 움츠린 어깨를 펴고 반갑게 맞아줄 거란 조언과 문구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유쾌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게 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일 테니까. 이 책을 한 번만 읽는다면 아는 체로 끝나겠지만, 여러 번 읽으면서 그때마다 한 가지 이상을 내재화하여 얻어 간다면, 분명 어제보다 나은 무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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