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보이는 영어표현 - 고급스럽고 있어보이는 산뜻한 영어
서경희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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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 영국에서는 사회 계층(?) 별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크게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상류층이 사용하는 언어와 발음이 중산층과 하위층과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휴 그랜트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상류층의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들이 사용하는 영어를 Posh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Posh Accent만을 배워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은데, 그만큼 '있어 보이는 영어 표현'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참고로 카더라이긴 하지만 영국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발음을 Posh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한국외대 TESOL 대학원장 서경희 교수님의 '있어 보이는 영어 표현'이다. 저자는 영미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소위 '고급스럽고, 있어 보이는 산뜻한 영어'를 구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 밝히고 있는데, 직설적인 표현이 아닌 좀 더 문학적(?)인 느낌이 강한 관용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3.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삶에 대한 자세와 행동양식에 대한 부분을 시작으로 남녀 교제, 비즈니스와 협상, 난관과 책임을 주제로 총 56개의 표현을 재미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주제들 역시 일반적인 표현이 아닌 조금 더 깊은 생각을 나눠볼 수 있는 표현들로 가득 차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우리들 역시 누군가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때 자신의 경험과 미래의 계획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곤 하는데, 그럴 때 필요한 표현들도 꽤 많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새 활로를 개척하기 위함을 나타내는 'Blaze a trail'이나 의욕적으로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다는 표현인 'Hit the ground running'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비즈니스와 관련된 표현으로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표현인 'Cut to the Chase'나 부정한 책략을 사용하여 요령 있게 공작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표현인 'Wheel and deal'도 신선한 표현이었다.

4. 이 책이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공부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소설책 읽듯이 재미있게 관용 표현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예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영어 책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를 읽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영어 공부와 별개로 이 책을 같이 읽어본다면 표현력과 회화 능력에 있어서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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