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김영화 지음, 솔솔 음악 / 이야기꽃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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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뜻깊고 아름다운 그림책을 이제야 봤다.
작가의 전시회에서 그림을 먼저 보았고, 거기서 책을 샀다.

처절한 국가 학살의 현장. 얼마나 혹독했으면 이 마을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해 ’잃어버린 마을’ 100여 개 중 하나.
옛 학살지 근처 밭에 지금 사람들이 모여 조 농사를 짓는다. 태풍 같은 시련도 이겨내고 조는 영근다. 참새 밥도 되지만, 그예 수확한 조로 막걸리를 담고 소주를 내려 희생자들에게 한 잔 올린다. 그 땅에서 비롯한 추모.

제주도에서 까마귀는 이승과 저승을 잇고 거기와 여기를 이어 주는 길조라고 한다.
까마귀가 그림에 자주 나온다.
학살이 학살로, 현재가 현재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살 생존자들인 삼촌들이 농사를 돕는다. 학살을 겪지 않는 이들이 학살을 들으며 자기 안에 담는다.
그 치유를 잔잔히 그린다.

지금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개인전 ‘검은 그믓‘이 열리고 있다. 8/18까지다. 대작 ‘그 겨울로부터‘를 찬찬히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작가의 설명을 들을 수도.

https://v.daum.net/v/2025072600004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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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노래
김순이 지음 / 문학의향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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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설프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면 어떤가
그것은 내 생각일 뿐.
시가 뭐 별건가
자기 진심을 담으면 되지
진심이 없으면 어때
세계와 맞닿은 화자가 제 얘기를 풀면 그뿐.
평범한 정서, 흔한 위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들.
그러나 그것 말고 인생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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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종소리 달아실시선 84
이홍섭 지음 / 달아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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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슬픔에 운다.

“꿈속에서 운 것이 서러워
참대나무처럼 한참을 더 울었다” 48

이번 시집에는 과거가 자주 등장한다. 자기의 여러 지난 시절, 아버지.
마치 데뷔를 앞둔 시인의 습작시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유발상좌로 모셨다는 노스님 얘기. 머리 있는 상좌니 출가하지 않고 스님을 시봉했다는 것이고, 그 스님은 조오현이다.

10여 년 절에 있었고, 크게 아팠으며, 시를 쓰지 않으려 했고, 어린 아들이 생겼다.

시가 다시 찾아온다니 그의 다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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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사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오장환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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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좀 불어 걷다 죽을 것 같지는 않다.
김구가 갇혀 있다 탈옥한 인천감리서 터를 찾아왔더니
쾌적한 문화공간 내림마루문화쉼터가 있어
서가에 꽂힌 시집을 꺼내 읽었다.

젊다
허무와 퇴폐와 낯선 말 주워담으며 우쭐하는 것은
젊음의 특권.
일제강점기라는 옴짝달싹 못할 굴레와 함께하기에
더욱 처절한
더위도 가실 만한
젊음

“모름지기 멸하여 가는 것에 눈물을 기울임은
분명, 멸하여 가는 나를 위로함이라. 분명 나 자신을 위로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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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따라 걷다 시로여는세상 시인선 9
김수복 지음 / 시로여는세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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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의 소개글이 너무 좋아 집어들어 읽었다.
“그는 말하자면 이 세계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아직 구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예감을 과감히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시의 눈은 한마디로 살아있다“

한마디로 모르겠다.

그가 주로 다룬다는 ”자신과 주위 사물과의 관계를 새롭고 생생하게 그리고 친밀하게 드러내는 데“를 못 느꼈다.

홀로 뜬구름 잡는 시들이다. 간명한 언어로 하다 마는 얘기가 많고, 갈까부다 말까부다 한다. 그토록 쉬운 언어로 저렇게 흐릿한 세계를 만들어내다니.

나는 감식안이 부족하여 알아낼 수 없으니, 누구 푹 빠져 좋다는 이가 가르침을 내려준다면 감사히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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