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ㅣ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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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시로 만나는 것 말고는 실로
오랜만에 윤동주를 시집으로 읽었다.
고3 때 범우사에서 나온 윤동주 시집으로 읽은 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다.
자화상, 쉽게 씌어진 시, 서시 등 눈에 익은 시 말고는 그때 유독 좋았던 기억이 나는 시가

“바닷가 해빛 바른 바위우에
습한 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山中에서 도맹해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肝을 직히자、

내가 오래 기르든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뜨더먹어라、시름없이

너는 살지고
나는 여위여야지、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竜宫의 誘惑에 않떠러진다。

푸로메디어쓰 불상한 푸로메디어쓰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沈澱하는 푸로메드어쓰” 간

이다. 나는 독수리였나. 살쪄 있다.

진중하고 진중한 성찰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것도 좋지만,
힘없는, 수많은 이들을 다룬 시들이 눈에 많이 들어 온다.

외울 시 하나를 고르려고 읽은 건데, 아직 고르지 못했다. 간명한 시 몇 편에서 머뭇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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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선생 1
임영웅 옮김, 하시모토 그림, 마츠코마 글 / 길찾기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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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다.
자주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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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척 ㅣ 샘깊은 오늘고전 6
김소연 지음, 김은옥 그림, 조위한 원작 / 알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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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그 시인 김소연이다. 그는 이야기의 여주 옥영의 능동성에 주목하였다고 머리말에 밝혔다.
보통 전란의 소용돌이에 말려 나라를 넘어 뿔뿔이 흩어진 가족의 기이한 재회에 주목하는데.
옥영이 남주 최척에게 반해 먼저 편지를 날려 사랑을 이뤄내는 장면은 당대의 시선으로는 굉장히 진취를 넘어 상궤를 넘어 까무렇지게 놀랄 일이었을 것이다. 중매 없는 연애는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또, 중국에서 재회해 둘째를 낳고 출가시킨 이후에 또 헤어진 뒤에 배를 마련하고 조선을 향해 항해해 나가는 것은 충분히 능동적이다. 다만, 기연이 너무 잦아 능동이 빛을 잃는다.
책 말미 해설에서 한문학자 심경호는 당시 유행한 가탁소설의 면모를 살뜰히 알려준다. 소설의 시작이 누군가에게 전해 들었다는 구조. 책의 저본이 되는 <최척전>을 지은 이가 조위한인데, <주생전>을 쓴 권필과 벗이었다고.
남원 만복사 부처가 영험한가. 소설 내내 자주 나온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한 편, <만복사저포기>에서 남주가 그 앞에서 주사위 던진 부처.
그림 또한 볼 만. 불화를 전공한 분이 그렸다는데 아주 독특하다.
손에 닿는 대로 읽어야겠다. 알마의 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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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아닌 것 없다 ㅣ 시작시인선 237
복효근 지음 / 천년의시작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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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특유의 따뜻함, 구수함, 웃음이 가득하다.
특별히 모두 10줄 이하의 시들을 모아서 그런지 간결하여 상쾌하다.

“마을 어귀 시멘트 포장길에
개 발자국 몇 개 깊숙이 찍혀 있다
/개는 덜 마른 시멘트 반죽 위를
무심코 지나갔겠으나 오래도록
‘개새끼‘ 소리에 귀가 가려웠겠다
/선승이나 개나 발자국 함부로 남길 일 아니다” 족적 69

웃기지만, 관조가 있고.

“먼지였던,
/아직 먼지가 아닐 뿐인,
/조만간 먼지일,
먼지” 생生 52

깊고 서늘한 통찰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소심함과 그것을 감추지 않는 솔직담백함이다.

“서먹하니 마주한 식탁
명이나물 한 잎 젓가락으로 집어 드는데
끝이 붙어 있어 또 한 잎이 따라온다
아내의 젓가락이 다가와 떼어준다
저도 무심코 그리했겠지
싸운 것도 잊고
나도 무심코 훈훈해져서
밥 먹고 영화나 한 편 볼까 말할 뻔했다“ 무심코 22

몸통


밥통
술통
똥통
편두통
고집불통
꼴통

그 온통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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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으로 가는 길 - 우리나라 전탑(塼塔)과 모전석탑(模塼石塔)에 대한 생생한 탐방기 ㅣ 탑으로 가는 길 1
김호경 지음 / 휴앤스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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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가 머리말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아마추어 답사가’의 ‘전탑과 모전석탑을 찾으가는 즐거운 여행수필이며 답사기일 뿐이다.’
아마추어 답사가 가운데도 깊이 있는 공부, 아름다운 사진 실력, 유려한 글솜씨를 갖고 있는 분이 많다. 그런 분들의 블로그나 카페 또한 차고 넘친다.
이 책의 내용 중 특히 사진이 어지간한 정도에도 못 미친다.
도서관에서 읽었으니 다행이다.

문화재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학술적 바탕과 이해도가 떨어지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표현해 봐야 느낌이 떨어져 한계가 있다. 한편으로는 너무 과학적 지식에 입각해서 객관성만 따진다면 그건 일종의 학술 논문과 같아 우리 같은 여행자가 읽기에는 숨이 막혀 버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절충형식으로 하나의 여행수필에 탑에 대한 기술적 해설을 더하여 써 놓았다. 그러다 보니 또 어정쩡해서 읽는 재미도 없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론에 대해 배울 것도 없는 책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서글프다. 솔직히 말하면 한편으로는 지식과 학문이 부족하고, 한편으로는 멋진 수필을 쓰기에는 감성과 정서도 부족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어 부끄럽다. 비유가 되는지 모르지만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고 해야 하나. 바탕(내용)은 풍성하나 문채가 부족하면 문장은 조야(粗野)하고, 또 바탕(내용)은 없이 언사(言辭)만 화려하고 요란하면 이 또한 좋은 문장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름 중용을 지켜보려고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되어 버렸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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