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창비시선 387
문태준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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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겨울 꽝꽝 언 강가 같기도 하고
메마른 땅 위에 버석이는 모래알 같기도
스산하고 쓸쓸하다

가을비
드로잉 6


나를 떠나려네

야위어서
흰 뼈처럼
야위어서

이젠 됐어요
이젠 됐어요

보잘것없는

툭툭 내던지는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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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박흥용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8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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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88년에 나온 만화 단행본.
비록 결말은 빤한 해피엔딩이지만,
가출해 갑자기 탄 부산행 입석 기차에서 좌석 찾아 헤매며 만나게 되는, 당대의 다양한 군상들의
무인도, 즉 이상향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초딩 남자 아이와 삼수생 여인의 동행과 각자의 고민도 전형적인 듯 공감할 만하다.
주인공 복동이가 이제 배 나온 아저씨가 되어 고만한 애 키우고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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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빙해사기 - 하
다니구치 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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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작 상하 두 권으로 끝날 얘기가 아니다.
대하드라마의 축약본 꼴이 되고 말았다.
긍금한 것이
풀어갈 얘기가 엄청나게 많은데
작가는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끝내 멀리 가시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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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마이 로마이 1 테르마이 로마이 1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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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은 개나 주고
기발한 상상력을 펼친다.
목욕으로 이어지는 고대 로마와 현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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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뒤란 창비시선 196
문태준 지음 / 창비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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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꺼내 읽었다.
문태준의 첫 시집이다.

음산하다.
한 세대 전의 농촌과 다를 바 없는, 폐가 넘치는, 음울한 공간으로 그려진 농촌이 배경이다.
다만, 전혀 정치적인 접근은 없다.
개성적인 시각과 표현이 있다.

지는 꽃


언덕길에 곱사등이들이 모가지를 빼고 앉아 있네

문득 휘몰아친다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힘은
등뼈를 바깥으로 탈골시키네 그들은 대갈못처럼
더욱 주저앉네, 꽃에서 한잎의 귀가 떨어지네
이 지상에서 잊혀진 소리들이 건너 지방으로•••••••

우리는 등을 켜고 가만히 보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힘을. - P24

내 배후로 夕陽, 夕陽


저무는 나무들의 이파리에 내 맨발 흥건히 젖어들 때
툇마루에 반쯤 걸터앉은 햇빛에는 애당초 누군가 살고 있는 게다
한량처럼 열대의 늪을 건너가는 河馬와
南國으로, 남국으로 한절기를 버티려는 되새떼 그 빈사의 폭동 사이
개 같은, 당최 이 개 같은 틈에 내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때
내 맨발이 저무는 나무들의 이파리에 가려질 때
눈에 호롱불을 들이고
바늘귀를 꿰주마, 중얼거리는 그런 오랜 족속이 있는 게다
한번도 보지 못한 내 할머니 넋, 혹은 내가 부려온 세상의 노복들이 있는 게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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