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바라보고 얘기하는잔잔한 평범들편안한 그림과 함께덜컹덜컹 지나간다.
아저씨인 시인이 동네 아저씨들을읊는다? 얘기한다? 시답게 1인칭 화자가 아저씨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니 관찰자 시점이 많다. 드물게 자기 얘기를 해 주인공 시점도 나오고 더 드물게 다른 아저씨 입장에서 얘기하기도 한다.시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다.냉소적이면서도 웃기고 화지와 아저씨들의 거리가 가까웠다 멀었다 한다.일관적이지 않아서 좋다.시가 아니라도 좋다.아저씨들은?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6부 <말복>이 좀 웃긴 소설일 뿐5부까지 나무 이름이 부제로 달린, 모든 얘기가 다 서러운 사람들 이야기다.3부는 살구나무 연작인데, 그집 아저씨가 끝내 살구나무에 목을 맨다.4부 오동나무 집 아저씨는 중국으로 시집간 딸이 사위와 같이 와 며칠 묵고 돌아가던 날, 그들을 배웅하고 문턱에 걸려 죽는다.5부 팽나무 연작에서는 팽나무가 잎끝도 보이지 않고, 장가 못 간 막내가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데, 마을 물난리 막으러 나가면서 어머니를 집에 끈으로 묶어 놨다가 어머니가 산사태에 휩쓸려 묻힌다.픽션이라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다 힘들고 서럽고 괴롭고 죽어간다.현실이니까 버드나무 뿌리째 뽑혀 휩쓸어 가는 물결에 떠내려가 못 찾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칠성 할매는 수십년이 지나도 술만 먹으면 앞뒤 안 가리고 난리를 치며˝나가 오늘 확, 깨물고 안 죽으믄 사람이 아녀! 그려! 나 개새끼여!˝고래고래 소리치며 고개 살짝 든 달을 발발 떨게 하는 것이다.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