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와 묘사가 주를 이루며, 모호를 내세우는 시들이다.전원에 산 지 10년쯤 되었다고 하는데, 거기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흑백사진처럼 담는다. 대개 어둡고 추하고 서러운 모습이다.1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몇 소개하면,대형견을 묻는 남자의 아이의 머리를 젖비린내 나는 품에 안고 잠이 든 여인 17젖먹이를 둘러업고 새벽마다 엄마 산소에 다녀오는 새댁 18죽은 사람 애를 가진 여자 22식물인간이 된 그의 뒷전에 서서 메밀들길 걷고 싶은 외동딸 23의처증이 심해진 풍 맞은 남편 둔 로즈가든 여사장 26노름을 끊는다는 남편을 이번에도 물끄러미 지켜보는 사람 27집 나간 전처의 장롱 문짝을 떼어 산촌으로 가져온 그 28스물둘 입동에 돌무덤에 아이를 묻은 환갑이 지난 나 29등등이다. 25쪽, 화강토 덮인 암반에 똬리 튼, 앉은키로 살아온, 가늘고 짧은 침엽 단 소나무 무리로 상징되는 존재들이다.흑백사진이 또렷하게 형상화되기도 한다.“비둘기 떼가 기고 있었다 버스정류장 턱밑 도로에서 뻥튀기를 수거하고 있었다/급브레이크를 밟은 버스 앞바퀴에서 펑크가 났다/비둘기 눈알이 날아왔다 아이의 이마에 으깨졌다” <진공상태> 108그러나 대개 과한 모호함으로 덧칠되어 있다. 심지어 퀴즈를 낸다.“숨넘어가는 할아버지 손목시계를 끌렀다아버지 사타구니에 냅다 집어던졌다” <부엉이> 87이 장면이 부엉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퀴즈 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모호함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것이다.
무기력한 할아버지 순조와 단명한 아버지 효명세자에 비해헌종은 안동 김씨 세력을 긴장시킬 만큼 세도정치에 대항하려는 시도를 했으나,그마저 요절.막후에서 은근한 영향력을 행세하던 김조순에 비해그 자손대의 안동 김문은 왕비를 전부 자기 가문에서 들이는 등 대놓고 권력을 농단, 백성은 거덜.민란이 나자 강화도령 철종이 삼정의 문란을 바로잡고자 나섰으나, 지지기반도 없고 그러니 추진력도 희미해지고차차 망국의 수렁으로.종이를 뚫고 나오는 시선이 있고, 익살스러운 그림도 적절하다.
대담의 장점. 현장감 있고 이야기가 공처럼 구른다.단점.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지 못한다.생물학자와 불교학자의 대담.장단에 맞춰 이야기는 흐른다.두 번째 이야기 주제가 윤회.최샘은 윤회론이 사회적으로 계급 안정화와 문화적 마취제의 역할을 했다고 비판. 심샘은 종교의 긍정적 역할 강조. 이타적 행위가 강조되지 않았겠는가. 윤리적 지침으로 봐야. 구체적 현상으로서 윤회를 언급하는 자들은 사이비 종교.
이 책은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명확한 의도를 갖고 쓴 책이다.“이 책은 마케터이자 기획자인 제가, 교토 곳곳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여행 당시의 메모와 사진에 충실히 기록하며 배운 것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서술했습니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분이 아닌, 여행에 대한 ‘관점‘이 궁금한 분들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20쪽“고객의 ‘다음‘을 생각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디테일입니다.” 57쪽“지금 이 상황에서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54쪽아름다운 풍광의 덴류지에서 필자는“그래서 신을 모시는 일본 사찰에는 대나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관광객을 안내하는 팻말까지도 모두 대나무로 만듭니다. 대나무는 신을 예우하면서도 정원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때문에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작은 부분까지도 공간의 의미와 역할을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덴류지에서 두 가지 마음을 느꼈습니다.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신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마음과,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 공간의 가치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보존과 관광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죠. 사찰과 정원에 설치하는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 정말 ‘디테일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184쪽잘 모르는 세계인, 마케터•기획자•디자이너의 관점에서 교토를 바라보았다. 이런 시각도 있구나. 이렇게 여행할 수도 있구나.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