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놀던 해방구들은, 명절 인파 붐비는 터미널 공중변소 안 같다고나 할까 고장나 자꾸 열리는 문을 한 손으로 당기며 엉거주춤 다른 손으로 뒤를 씻다가, 옷이며 손에 그만 똥도 묻히고 마는, 그러다 에이 시팔, 벽에다 왈칵 문질러 닦기도 하는 - P115
모두가 살려고 한다나는 놀라지 않는다그저 이런 생각을 하며, 헛배로 터질 듯한풍선 인형 곁을 지나간다이 생이 이렇게 간절하여 나는 살고 싶으니,자꾸 죽자 자꾸 죽자죽기 전에
어디서 또 봄이 전복됐는가 보다노곤하니 각시멧노랑나비 한 마리,다 낡은 꽃 기중기 끌고탈, 탈, 탈, 탈, 언덕을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