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가는 이야기는 없다네 문학들 시인선 16
유진수 지음 / 문학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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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하다.
시어나, 전개, 시상 등이.

무등산 24 61
목포역 38
서귀포 41
마포대교 56
나주역 63
영산강 64
벌교 77
땅끝 89
호남 100
강진 102

시의 대상은 시인의 고향 언저리가 중심이다.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에 담긴
그 잘 될 거라는 긍정과
무한한 신뢰가
기억에
!

“할머니
꿈에 괴물에서 쫓기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졌어
/응, 클라고 그랴
…할머니
짜증 나고 울고 싶고
만사가 다 귀찮아
/응, 클라고 그랴” 14. 클라고 그랴

“느그들은 걱정 마라잉
이 할미한테도 할미의 할미한테도
항시 거시기가 있었다
긍께 니들도 거시기가 있당께
암 있고 말고
암시랑토 안타“ 67. 코로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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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많이 짧아졌다
김종길 지음 / 솔출판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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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물흐물해지지 않는다
잦아들지만
죽음이 째깍째깍 더욱 급하게 다가오는 듯한 시간
노년의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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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시작시인선 374
고영서 지음 / 천년의시작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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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울었다
“괜찮다 악아, 다 괜찮다”
하시는 엄니 품에 안기는 걸
생각하며 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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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개선 문학동네 포에지 2000 2002
마종기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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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1939- )는 아동문학가 마해송(1905-1966)의 아들이고 미국에서 활동한 의사이다. 황동규와 <평균율> 동인으로 활동했었고, 미국에 있으면서도 한국어로 꾸준히 시집을 냈다.
이 시집은 1996년에 그의 가장 앞 두 시집에서 시를 추려 펴낸 것이다. 모든 출발이 다 아름답지는 않은 것이고, 그래서 당연히 습작에 불과한 것들도 보인다.
의사로서의 삶이 담겨 이채로운 구절들이 눈에 뜨이고,

“해부대 앞에서 눈감은 소녀같이
나를 부리소서. 시작하게 하소서.” 25. 조용한 기도

“분만 대기실에서는
피톡신 떨어지는 소리로
궁합과 팔자를 맞추고
웃는 사람도 없다.
/분만은 가벼운 산책,
가을에 노를 젓는 여인이다.” 59. 다섯 개의 변주

그의 삶의 이정을 예고하는, 삶의 진단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지금도
끝없는 이주민이었구나.“ 15. 나도 꽃으로 서서

‘잔잔한 죽음이 책장 사이로 물결지고 있’는 ‘불혹의 연세에 불치의 병을 앓는’ 고등학교 선생님과 만나 얻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열광이다.
열광에의 기다림,
열광에의 서성거림,
그리고 열광에의 미련.” 63. 비망록 1

이미 쓸쓸한 자. 시인이다.

연가 6


내가 그를 배웅해주고
도시로 들어섰을 때
도시는 비어 있었다.

이런 일은 없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바람이
나를 보고 있었다.

모두들 돌아간 모양이다.
사람은 직장에서, 가정에서
우리는 사랑에서
모두들 떠나간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씩
혼자 차 마시는 법을 배우고
혼자 웃는 연습도 해야지.

내가 그를 배웅해주고
도시로 들어섰을 때
꽃은 시들어 있었다, 이미.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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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불광 vol.589 : 금강역사 사찰로 온 헤라클레스 - 2023.11
불광 편집부 지음 / 불광(잡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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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와 금강역사라
어떤 만남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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