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이 저렇듯 타오른다면가으내 단풍구경을 다녔다단풍잎만 단풍이 아니다물드는 건 다 단풍이다정년퇴임한 가을이 산마다 곱다얼레덜레 물들던 산그늘이알록달록 수런거리던 산자락이골짜기마다 마침내 울긋불긋 타오르거니새 울음소리 눈물 없듯골짜기들 타올라도 연기 없거니막판이 저렇듯 타오른다면사람살이 얼마나 아름다우랴타오르는 골짜기들이소리도 눈물도 연기도 없이막판의 가슴을 훑어내린다
너희들 잘 들어.너희가 가난한 까닭은 부모님이 일을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거야.게으르게 살면 밥도 못 먹고 공부도 못 하는 거야.울 엄니랑 아부지는 안 게으른디요?뭐?꼬깽이,넌 또 말대꾸니?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선생님이 울 엄니 아부지를 아시요?울 엄니 아부지가 을매나 일을 많이 허는디.울 아부진 노래도 잘허고 나 아프면 약도 뚝딱 맹글어 주고 그러는디요.하나도안 게으르당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