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박물관
이수경 지음 / 강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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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어떤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파도 위의 작은 돛단배쯤 된다는 말인가.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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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풀꽃도감 생태탐사의 길잡이 3
이영득.정현도 지음 / 황소걸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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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알차게 정보를 담고 있어서
봄이 오면 훑어 보곤 한다.
자꾸 잊어먹으니 끼고 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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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쿠스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파스칼 라바테 글.그림, 알렉세이 N. 톨스토이 원작, 이상해 옮김 / 미메시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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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아남는 것이 승리라면
주인공 시메온은
자신의 말대로 ‘세상의 왕’이 되었으니
최고의 승자다.

원작자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레프 톨스토이 아닌
알렉세이 톨스토이도 여러 방식으로 그를 없애 버리려고 했으나 매번 살아남았다는

바퀴벌레
그런 것들의 후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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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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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의 옛날이라 하더라도 옛날은 외국이나 다름없다. 어떤 문법책의 예문에 그런 말이 있었다. 물론 이 옛날은 3백 년 전이거나 천년 전의 옛날, 역사책에서나 읽을 수 있는 그런 옛날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20년 전이나 30년 전, 내가 철들어 보고 느끼며 살았던 나날이라고 해서 다른 나라의 시간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문득 몸이 떨린다. 기억이 내 존재의 일관성을 보증해준다고는 하지만 과거의 어느 시간 속으로 내가 찾아내려 간다면, 나는 거기서 다정하고 친숙한 물건들을 다시 만나기보다, "나는 여기서 산 적이 없다"고 말하게 될 것만 같다. - P145

사실은 공허하게, 움직일 수 없이 거기 있기에 다른 것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힘이야말로 사실주의 예술의 뛰어난 미덕이다. - P163

덜 끔찍하다는 것은 사실 더 끔찍하다는 말이다. 봉천동의 마지막 작은 집이 허물어지고, 정릉의 고층 아파트들을 둘러싼 원주민촌이 이주를 마저 끝내기 전까지는, 저 빈집의 두터운 빗장이 다 삭기 전까지는, 우리가 제사상 앞에서 울리는 절이 아직 허망하지 않다. 그러나 없는 신에게 절을 하는 것보다 없어질 신에게 절을 하는 것이 덜 끔찍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불안은 슬픔보다 더 끔찍하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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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을 만지다 작은숲시선 (사십편시선) 24
이면우 지음 / 작은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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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찾아보니 2018년에 이 시집을 읽고 이렇게 썼다.

“뭐랄까 내면으로 너무 침잠한달까. 모호하다. 또렷하지 못해 아쉬움. 감정을 지나치게 지움, 세월호 침몰을 배경으로 쓴 <고래의 눈물>마저 슬픔이나 분노가 1도 없음. 생기없는 무채색”

이전 시집들에 가득했던, 삶의 구체가 완전히 사라졌다. 14년 만에 낸 시집인데, 그 사이 시인은 보일러공 생업을 유지하면서, 방통대를 거쳐 문창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래서일까. 시집 내내 당신을 호명하고 당신에게 얘기하고 당신을 노래한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의문문이 넘실대고 시의 끝을 그렇게 맺는 것도 잦다는 것.

잘 만든 증류주는 재료의 향이 알콜과 조화를 이룬다. 지나친 증류는 그저 순도 높은 에틸알콜에 이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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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31 0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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