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시작시인선 374
고영서 지음 / 천년의시작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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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번이나 울었다
“괜찮다 악아, 다 괜찮다”
하시는 엄니 품에 안기는 걸
생각하며 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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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개선 문학동네 포에지 2000 2002
마종기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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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종기(1939- )는 아동문학가 마해송(1905-1966)의 아들이고 미국에서 활동한 의사이다. 황동규와 <평균율> 동인으로 활동했었고, 미국에 있으면서도 한국어로 꾸준히 시집을 냈다.
이 시집은 1996년에 그의 가장 앞 두 시집에서 시를 추려 펴낸 것이다. 모든 출발이 다 아름답지는 않은 것이고, 그래서 당연히 습작에 불과한 것들도 보인다.
의사로서의 삶이 담겨 이채로운 구절들이 눈에 뜨이고,

“해부대 앞에서 눈감은 소녀같이
나를 부리소서. 시작하게 하소서.” 25. 조용한 기도

“분만 대기실에서는
피톡신 떨어지는 소리로
궁합과 팔자를 맞추고
웃는 사람도 없다.
/분만은 가벼운 산책,
가을에 노를 젓는 여인이다.” 59. 다섯 개의 변주

그의 삶의 이정을 예고하는, 삶의 진단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지금도
끝없는 이주민이었구나.“ 15. 나도 꽃으로 서서

‘잔잔한 죽음이 책장 사이로 물결지고 있’는 ‘불혹의 연세에 불치의 병을 앓는’ 고등학교 선생님과 만나 얻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열광이다.
열광에의 기다림,
열광에의 서성거림,
그리고 열광에의 미련.” 63. 비망록 1

이미 쓸쓸한 자. 시인이다.

연가 6


내가 그를 배웅해주고
도시로 들어섰을 때
도시는 비어 있었다.

이런 일은 없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바람이
나를 보고 있었다.

모두들 돌아간 모양이다.
사람은 직장에서, 가정에서
우리는 사랑에서
모두들 떠나간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씩
혼자 차 마시는 법을 배우고
혼자 웃는 연습도 해야지.

내가 그를 배웅해주고
도시로 들어섰을 때
꽃은 시들어 있었다, 이미.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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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불광 vol.589 : 금강역사 사찰로 온 헤라클레스 - 2023.11
불광 편집부 지음 / 불광(잡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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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와 금강역사라
어떤 만남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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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기동대 2009 + 번개 기동대 세트 - 전2권
고유성 원작, 임성훈 그림, 박성진 글 / 씨엔씨레볼루션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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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듯한 그림도 금방 적응되고
전개도 괜찮고
익살도 즐겁고
설정도 막 허황되지 않음.
20회까지 담겼고, “다음회 부터는 우주해적 소탕작전 편이 나갑니다”라는데 구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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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작가정신 소설향 23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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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칭 소설
사랑이 뭔지 묻는 듯한데

작중 인물 ‘당신’이 이승우 소설 특유의 날카로움을 넘어 상담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예민하다.

‘당신’은 무역회사에 다니며 출장 갔다가 아마도 멕시코 어디쯤 마야 유적지에서 그녀를 만나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키스를 한다. 그러나, 전화번호나 교환했을 뿐. 그리고, ’당신‘은 사랑은커녕 대화도 없이 결혼 생활을 하는 유부남. ’당신‘의 아내는 죽을 병에 걸린 전 애인을 자주 찾아가고, 그것을 ’당신‘은 알고 ’당신‘이 아는 것을 ’당신‘의 아내도 아는 상황. 우연히 정리해고 수준의 전근을 가게 되는 곳이 마침 키스한 그녀가 사는 곳.
그렇게 전화를 하고 그녀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녀의 방에 놓인 욕조에서 찰랑이는 물소리 때문에 ‘당신’은 잠들지 못하고 얼마 참지 못하고 그집을 나온다.
그 뒤, 지금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고 찰랑이는 소리가 들리고, ‘당신’은 욕조에 몸을 담근다. ‘당신’의 아내의 전애인은 아내가 보는 가운데 스스로 물에 들어가 질식하여 죽고, 그것을 ‘당신’의 아내는 ‘당신’에게 울며 길게 말하고.

짧은 소설인데 모호하다.
그녀는 어디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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