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네 점집 걷는사람 시인선 1
김해자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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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둘 수도 없고
걷을 수도 없는
뭇사람들의
아픔과 분노가
끊이지 않는다.
아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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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나무 문학과지성 시인선 429
김명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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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하달까
날카롭달까
늙음의 풀어짐이 전혀 없다.
따라 읊어 보는 구절도 많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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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 문학과지성 시인선 439
윤병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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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하면서 단란한
일상이
고스란하다.
너무도 평범한 소재를 무난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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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7
김행숙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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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뭘까, 이게 뭘까, 이게 뭘까 생각하다 보면, 내가 없어지듯이 또 졸리기 시작했어요.” 72

길지도 않고, 아주 작은 판형의 시집을 읽는 내내 그랬다.
적을 만한 구절은

“그러나
무섭게 짧습니다. 그래요, 언제 어디서든 모든 사람이 알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55 우리에겐 시간이 조금

시집 끝에 실린 에세이 ‘시간의 미로’만 재미있게 읽었다.

“거대한 나무처럼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다시 왼쪽으로도 시간의 길은 무한히 자라난다. 그러나 내가 죽은 나뭇가지 위에서 미끄러지고 있는 거라면, 머지않아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나는 검은 나뭇가지 위에 가볍게 얹힌 눈송이처럼 툭, 떨어질 것이다. 겨우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졌을 뿐이다. 시간의 숲은 무성하다. 시간의 숲은 활활 타오른다.”

이 시집의 주제다.
무상감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그 느낌 다분한, 무섭고 냉정한 시간.
별 하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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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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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나라 도읍 제사갱 유적에 드러난, 인신공양제사 흔적을 대상으로 당시 공양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상상력이 있는 사람은 좀 몸서리칠 만하다.(밑줄긋기에 일부 남긴다.) 서론 부분인데, 단호하게 선언하는 것은 은나라에서는 인신공양이 극에 달했으나, 주나라가 건국되면서 단방에 그것을 없앴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주나라의) 상나라 정벌이다. 주역 말고는 상고 기록에 인신공양 내용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나는 마침 어제 춘추좌씨전에서 인신공양 기사를 읽었다. 춘추는 주나라의 역사이다. 공자 나이 10대를 지나고 있는, 노나라 소공대 기사에 노나라가 거땅을 정벌하고 그 포로를 제사에 사용했다는 내용, 초나라가 채나라를 멸망시키고 채나라 세자를 제물로 썼다는 것을 읽었다. 선생님도 말씀하시기를 인신공양 기사는 춘추 전체에 처음 등장하지만, 그것이 사라졌다 이때에야 등장하는 것은 아닐 것, 쭉 행해졌으나 기록이 여기 보일 뿐이라고 하셨다.
재밌고 궁금하다. 주장에 이미 논란이 많던데,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그런 뒤에 3차 살인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24명을 살해했는데, 몸뚱이가 온전한 유골이 15구, 머리뼈만 남은 것이 7개, 머리 없이 몸뚱이만 남은 것이 2구다. 개중에 젊은 남자로 판명된 것이 6명, 장년 남자는 3명, 아동이 4명이다. 이때 구덩이는 이미 절반이 채워지고 약 1.5미터 깊이만 남아 있으니, 어떤 이는 구덩이 안에서 살해되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40세 전후의 남자인 3호는 구덩이 벽에 기대고 쪼그려 앉아 있는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고, 가슴 앞쪽에는 13매의 조개껍데기 한 꿰미가 있으니, 목구멍을 베였거나 머리에 충격을 받아서 죽었을 수도 있다. 30살 전후의 한 남자는 상반신이 수사자정이라고 하는 청동솥에 엎어져 있는데 오른손은 솥의 입구 부분을 쥐고 있다. 16~17세의 어린 남자인 11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엎드려 누워 있는데, 허리는 청동 술잔에 눌려 있다. 성별과 연령이 불명확한 8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 몸뚱이와 팔다리가 해체되어 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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