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세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호랑이 사냥>은 회고담 수필 같습니다. 일본인 서술자가 어린 시절 조선인 친구와 겪었던 일과 겪은 일을 얘기하니까요. 마지막 그 친구와의 재회와 불어가는 바람처럼 헤어지는 장면이 가슴에 남습니다.<순사가 있는 풍경 - 1923년의 스케치 하나>는 1920년대 조선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습니다. 쫓겨난 조선인 순사가 지게꾼 사이에 무너지며 내뱉는 오열은 사뭇 민족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1929년에 발표된 작품인데, 일본인이 관동대지진의 참상을 살짝이라도 건드렸다는 게 놀랍습니다. 조선인 창녀가 손님에게 관동대지진에 벌어진 일을 듣는 장면 이후, 울부짖고 외치다 잡혀 갑니다.<문자 사변>은 보르헤스 작품집 사이에 두어도 이질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상력이 발랄합니다.기꺼이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두런두런 얘기 나누고 싶은 책입니다.나카지마 아쓰시 다 읽어 봐야겠습니다. 34에 가셨다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