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1957-1987 - 열화당사진문고 22
조세희 지음 / 열화당 / 1987년 12월
평점 :
절판


대여섯 살 먹은 아이가 두어 살 아이를 포대기에 업고 있다.
골이 잔뜩 난 얼굴의 아이가 빡빡 민 뒤통수만 보인 채 잠든 동생을 업고 있다.
부두 선박 계류 말뚝에 윗몸을 기대고서. 두 아이 다 몸은 기역자다.
놀러 가고 싶은데 못 가서 입이 댓발 나왔을까
동생에 묶인 지루함이 지긋지긋한 것일까
말뚝에 칭칭 감긴 밧줄처럼
아이를 남루한 가난이 꽁꽁 묶고 있는 것 같아 보는 이의 마음이 무거운 것이다. 때는 1967년. 아직 풀려 나려면 멀었으니.
다 자란 아이가 저거 나야 라떼는 말야 하며 깔깔거리는 시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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