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발달 문학과지성 시인선 350
문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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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소린지 웃는 소린지 알 수 없다”
화자는 그늘져 있고
운다.

“방이 어두워지자
밤이 밤의 뜻으로 깊어지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무 까닭도 없이” 23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면서

“나의 슬픈 시간을 기록해요
나의 일기에는 잠시 꿔온 빛” 을 잠간 비칠 뿐이다.

문태준은 아마 말수도 적고
침울해 보일 정도로
조용한 아이였을 것 같다.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울
이 미묘한 순간의 포착과 묘사가
깊다.

꽃잎 지는 시간


겨우 밥술 뜰 만한 힘으로
늙은 손목에서 뛰는 가녀린 맥박과도 같이

가가이 아주 가까이에서,

나의 생각과 생각이 나를 어루만지다 잠시 떠나듯이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오기도 전에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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