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불면의 눈꺼풀이여 오후시선 3
이원규 지음 / 역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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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생의 패가 풀리지 않아
꺼억꺽 목울대를 조르다 잠이 들면
노고단 마고할미가 유장한 능선의 왼팔을 내밀어
스리슬쩍 팔베개 해주던 그런 밤이 있었다.
푹신한 낙엽요를 깔고 함박눈 이불을
눈썹까지 끌어올리던 지리산 화개동천의 새벽
팔베개는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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