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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1
이상권 지음, 김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적에.
시골에서 소를 몰고 들로 나가본적이 있다.
"음머. 음머"하는걸 보면서 소도 사람들처럼 말을 하는걸까???
자기들끼리 대화를 할 수가 있는것일까...궁금했던적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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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밤에 달빛을 받고 태어난 달소.
주인집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민구와 그들은 그렇게 만났다.
달소가 성장하면서 민구도 같이 성장하고 같이 우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눴다.
달소의 엄마 깊은우물과는 오랜세월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달소를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며 성숙해가는데 많은 지혜를 준다.
민구의 가정형편에 따라 깊은우물과 달소의 헤어짐의 운명이 결정되어질때에도
마지막으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 혼자 남아서도 강인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안겨준다.
엄마소와 헤어지고 달소는 혼자서 힘겨움을 이겨내고 세상과 맞서 살아가는 인내를 터득하게 된다.
그동안에 함께하는 민구와 왕눈이...상이군인할머니쥐들의 사랑으로
코뚜레를 뚫고 이젠 어른소가 되어 왕눈이와 사랑을 나누고 또한 민구 아버지와 함께
민구네집일은 물론 동네의 모든 쟁기질을 하면서 살이 벗겨지고 피가나는 고통도 거뜬히 이겨낸다.
어느날,
민구아버지의 건강악화로인해 달소를 팔려고 했을때.
달소는 있는 힘을 다해 민구의 학교로 도망쳤고, 이 광경들을 본 마을사람들과 민구아버지는
달소를 팔지 않고서도 민구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을 택하게 된다.
다른 소들보다도 덩치도 훨씬크고 용맹하고 힘도 쎄고 "싸움소"로도 손색이 없을듯하다는
민구네학교선생님과 만강이의 권유로 열심히 체력단련도 하면서 대회에 나갈 준비를 한다.
네번의 싸움에서 이겨야지만 싸움소로서의 승리를 할 수 있다.
상이군인할머니를 생각하며 물똥이 아저씨.누렁이 아줌마. 사랑스런 왕눈이.그리고 왕눈이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생명. 첨으로 쟁기질을 하고서 살이 벗겨지고 피가 나고 있던 목에 약을 발라주던 민구!
그들을 생각하며 투혼을 발휘하고 마지막 상대자인 "흑곰"의 약점을 파악해 결국은 승리자가 된다.
『 이젠 달소는 단순히 민구네 소가 아니었다.
달소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희망의 씨앗이었다.
달소는 반드시 보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
달소는 소다. 하지만 사람 못지않은 생각을 하였고, 민구는 물론 마을사람들의 희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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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도 여지없이 죄없는 병아리들이 단돈 몇푼에 아이들손에 쥐어졌다.
그리고 그 병아리들은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갔으며,
까르르~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며칠을 못버티고 그들은 상이군인 할머니쥐의 마지막보다도 못한 삶을 마감해야했다.
슬퍼하는 아이들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병아리를 사는 아이들이 많다.
요즘의 아이들은 동물에게 주어진 생명은 관심이 없는듯하다. 아니 감정이 메말랐다.
그런 요즘 아이들이 이글을 보고 동물도 사람처럼 생각을 하며 사랑도 하고, 아픔도 느끼고
우정도 키워갈 수 있다는것을 꼭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의 손에서 단 몇시간 며칠간의 재미를 안겨주는 대상이 아니고 하나의 생명이다는것을
알기를 원한다.
동물과 어린이의 마음을 읽는 작가 이상권씨의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향기나는 문체를 접하면서
우리 아이의 마음의 넓이가 한뼘은 더 커졌을것이라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