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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들어 줘 ㅣ 문학의 즐거움 36
샤론 M. 드레이퍼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아내, 엄마, 여자, 그리고 서울, 도전하다, 책, 즐기다, 가을, 한강, 여행, 느끼다, 희망, 긍정, 아픔, 고뇌, 변화, 갈매기, 연어, 어린왕자, 청춘, 나이들다, 동행...등 등 지금 이순간 내 마음 속 세계에 담겨 있는 단어들을 끄집어내본다.
대성당, 마요네즈, 석류, 미시시피 강, 나폴리 사람, 하마, 부드러운, 무서운, 무지갯빛의, 간지럽다, 재채기하다, 바라다, 걱정하다. 등 수천개, 아니 수백만 개의 단어들 속에 둘러싸여 있었던 멜로디. 그녀에게 이러한 단어들은 흩날리는 누발처럼 언제나 주위에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그리고 멜로디의 손바닥에 닿기도 전에 그대로 녹아 버렸다. 그렇게 어느 때부터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산더미처럼 단어들이 쌓여만 갔다. 여러 문장과 구, 서로 연관된 생각의 산들, 기발한 표현들, 농담, 사랑 노래 등 등...
말을 하지 못한다. 걷지도 못한다. 혼자서는 밥을 먹을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너무도 절망스럽다. 팔과 손은 아주 뻣뻣하다.
보통의 평범한 삶을 누리는 우리들이 행복하지만은 않듯 멜로디의 세상에도 멜로디를 괴롭히는 음악들이 흐른다. 멜로디가 우리와 다른 점이 잇다면 그 음악들을 스스로 선택하거나 싫어하는 음악을 그거나 그 음악이 안 들리는 다른 곳으로 마음대로 자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딱딱하고 단단한 껍데기 속에 갇혀 있는 한 마리의 작은 새였던 멜로디에게 뛰어난 지능과 따뜻한 감성, 펄쩍 뛸 만큼 신 나는 성격과 세상을 환하게 밝힐 만큼 해맑은 웃음, 그리고 모두의 눈시울을 적실 만큼 큰 슬픔을 온 몸을 다해 표현해보지만 멜로디가 보이는 행동들은 단단한 껍데기에 부딪혀 되돌아올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표현하고 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가보다도 더 중요한것을, 자신의 의지를 당당하게 보일 수 있을 때가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 우리네 평범하면서도 지극히 행복의 모습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나 자신을, 나의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며, 큰 축복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것 또한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샤론을 통해 열한살이 되어가고 있는 멜로디의 삶을 표현하는 모습들속에 담겨 있는 수 많은 지극히도, 너무나도 많은 의미들을 되새겨보는 것은 비단 어린이들의 몫만은 아니라는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